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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사전

다른 표기 언어 周易四箋

요약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丁若鏞:1762~1836)이 지은 주역해설서.

정약용(丁若鏞)

조선 후기 실학자

ⓒ S0ch1 / wikipedia | Public Domain

24권 12책. 필사본. 강진에 유배되어 있을 때인 1808년, 4차례의 수정작업 끝에 완성했다. 추이(推移)·물상·호체(互體)·효변(爻變) 등 4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주역〉을 풀이했다. 〈주역사전〉이라는 이름은 여기서 나왔다.

권1에는 역사법(易四法)을 개괄적으로 언급한 괄례표(括例表)와 각 법에 관한 도표·해설 등 〈주역〉의 독서 요지, 권2에는 원형이정례(元亨利貞例)·형이정례(亨利貞例)·원형례(元亨例)·형례(亨例)·이정례(利貞例) 등 괘사의 사상을 도표로 그려 해설한 역례비석(易例比釋), 권3~19에는 각 괘효에 대한 선유들의 주석과 저자의 견해가 실려 있다. 권20에는 〈춘추관점보주 春秋官占補註〉, 권21에는 〈대상전 大象傳〉, 권22에는 〈계사전 繫辭傳〉 상·하, 권23에는 〈시괘전 蓍卦傳〉, 권24에는 〈설괘전 說卦傳〉이 실려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이(程頤)의 〈역전 易傳〉이나 주희의 〈주역본의 周易本義〉 등 송나라 성리학자들의 〈주역〉 이해방식을 탈피하여 경전 본문의 차례를 재편성하는 한편 독자적인 해석을 했다. 성리학에서 태극을 천리(天理)라 보았던 것과 달리 천지의 배태(胚胎)로 인식하고 태극 위에 만물을 주재하는 천(天)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주역〉의 성격에 대해서는 송대 성리학자들이 성리학적 사유구조 위에서 복서를 위한 책, 또는 의리(義理)를 밝힌 책으로 규정했던 것에 반해 개과천선(改過遷善)을 위한 윤리서로 이해했다. 곧 64괘는 천지와 인간을 주재하는 천의 명을 자연에서 유추하여 형상한 것이며, 인간은 공정함과 성의를 다하여 올바른 행위를 하기 위해 〈주역〉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주역〉의 차례도 다음과 같이 재편했다. 먼저 건괘의 경우, 괘사(卦辭) 아래 〈단전 彖傳〉을 배치하고, 효사(爻辭)를 중심으로 〈상전 象傳〉·〈효해 爻解〉를 취사 선택하여 경전의 본문으로 삼았으며, 〈문언전 文言傳〉이나 〈효해〉의 일부는 주석으로 돌렸다. 또 〈계사전〉의 상·하편도 각 괘에 해당하는 것은 본문의 주석으로 돌리거나 빼고, 〈계사전〉 상편 9장의 대부분과 10·11장의 몇 구절을 뽑아서 〈시괘전〉으로 독립시켰다. 그리고 본문 속의 〈대상전〉을 괘의 순서대로 뽑아 별도로 하고, 〈서괘전 序卦傳〉·〈잡괘전 雜卦傳〉은 해체시켜 경전 본문의 각 괘에 대한 주석으로 인용했다. 이와 함께 〈춘추〉에서 역점(易占)의 사례 19건을 뽑아 〈춘추관점보주〉 1편을 설정하여 〈괘사전〉 앞에 실었다. 이 책은 육경사서(六經四書)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통하여 주자학의 사상체계를 벗어나 천인분리(天人分離)의 사상과 평등한 인간관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선 봉건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자 했던 저자의 경전 재해석 작업의 한 산물이다. 저자의 실학사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다.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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