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이름은 홀도로게리미실. 원나라 세조(世祖)의 막내딸이며 충선왕의 어머니이다. 1274년(원종 15) 5월 고려 세자 심(諶 : 뒤의 충렬왕)과 원나라에서 혼인했는데, 이는 고려 왕실과 원 왕실 사이에 이루어진 최초의 공식적인 통혼이었다. 다음달 원종이 죽자 즉위한 충렬왕과 함께 고려에 왔다.

1275년(충렬왕 1) 원성공주(元成公主)로 책봉되었고, 부를 열어 응선(膺善)이라 하고 관속을 두었으며, 안동(安東) 경산부를 탕목읍으로 했다. 충렬왕은 공주와 혼인하기 전 고려 왕족인 사도(司徒) 인(絪)의 딸 정화궁주(貞和宮主)와 혼인하여 강양공 자(滋)를 두었는데, 공주는 고려에 온 직후부터 정화궁주를 투기하여 1276년에는 정화궁주가 자신을 저주했다는 정화궁주무고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공주는 2남 1녀를 낳았으나 모두 일찍 죽고 맏아들 원만이 살아서 후일 충선왕이 되었다.

공주는 충렬왕의 잦은 사냥과 연회, 남반 출신의 고위직 임명 및 지방관의 가렴주구를 경계하는 등 바람직한 정치운영을 위해 노력 했다. 그러나 사재(私財)를 강제로 빼앗고 대외무역에 관여하여 많은 이득을 취했으며, 원나라에 왕래하면서 양가의 여자를 뽑아감으로써 공녀의 폐해를 낳았다. 또한 공주와 함께 고려에 온 사속인(私屬人) 겁령구의 권력 남용도 문제가 되었다. 1294년 원나라 성종(成宗)으로부터 안평공주(安平公主)에 책봉되었다. 1296년 세자의 혼인참석차 원나라에 갔다가 이듬해 귀국 직후 병을 얻어 죽었다. 1310년(충선왕 2) 원나라 무종이 제국대장공주로 추봉(追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