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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는 동일한 기능의 고성능 전투기일 수도 있고, 강철판이나 보호장비를 갖추고 고공을 고속으로 나는 폭격기일 수도 있다.

이런 적기를 격추시키기 위해서는 항속도 적기보다 빠르고 전술에서도 적기를 능가할 수 있는, 가능한 한 최고의 성능이 발휘되어야 한다. 또한 전투기는 적기를 명중시켜 파괴할 수 있는 특수한 무기를 갖추어야 한다.

이런 비행기는 높은 고도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날기 때문에 적기를 격추시키기 위해서는 각종 전자장비와 항법장치 및 컴퓨터 장비가 필요하다. 1980년대에 생산된 고성능 1인승 전투기는 엔진이 여러 개인 제2차 세계대전 때의 폭격기와 무게가 비슷했지만, 훨씬 더 복잡했다.

수색과 공격 기능은 대부분 완전자동이어서 조종사의 역할은 사실상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감시하는 정도였다. 실제로 제트 엔진을 장착한 오늘날의 전투기에서는 기계의 성능이 그것을 조종하는 조종사의 능력을 능가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전투기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왔다. 처음에는 포격 지점을 찾기 위한 정찰기로 이용되었지만, 전투기에 무장을 하면 교전할 수도 있고 적의 폭격기를 격추할 수도 있으며, 그밖에 여러 가지 전술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요격기는 침투하는 적기를 요격하여 격추하거나 물리치는 데 적합하도록 설계된 무장 전투기이다. 야간전투기는 밤에 낯선 지역이나 적지를 비행할 수 있도록 정교한 레이더를 비롯한 비행장치를 갖추고 있다. 사실상 현대의 모든 전투기는 레이더를 비롯한 전자수색장치와 사격장비를 필요로 한다. 주간전투기는 야간전투기의 특수비행장치를 제거하여 무게와 공간을 절약한 비행기이다.

고공전투기는 적지로 깊숙이 들어가서 적기를 찾아내어 격추할 수 있는 긴 항속거리를 가져야 한다. 조종하기 쉽고 발사속도가 빨라야 하며, 야간전투기보다 고공전투기에서 더욱 값진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전투폭격기는 그 이름이 암시하듯 2가지 역할을 한다.

제1차 세계대전 때 하늘에서 '공중전'을 벌이던 당시에는 비행기의 프로펠러를 통해 경기관총이 동시에 발사되도록 장치되어 있었지만, 전쟁이 끝날 무렵 독일의 포커 D.Ⅶ과 프랑스의 스파와 같은 전투기들은 215㎞/h의 속력을 낼 수 있었다.

이런 전투기는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 만들어진 전투기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쌍엽 비행기였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피스톤 엔진을 장착한 전투기는 720㎞/h의 속력을 넘어섰고, 최대 상승 한도는 1만 700∼1만 2,000m에 이르렀다. 그 당시의 유명한 전투기로는 영국의 허리케인과 스핏파이어, 독일의 메서슈미트 109와 FW-190, 미국의 P-47 선더볼트와 P-51 머스탱, 일본의 제로(AGM 제로형) 등이 있다.

연합국과 추축국은 모두 제트기를 도입했지만, 전쟁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치기에는 때가 너무 늦어 있었다. 6·25전쟁 때는 제트 전투기, 특히 미국의 F-86 또는 세이버, 소련의 미그 15가 널리 이용되었다. 미국의 F-100과 F-105 및 F-4, 소련의 미그 21, 프랑스의 미라주 Ⅲ은 1960, 1970년대의 중동전투에 사용되었고, 1960년대와 1970년대초에 진행된 베트남 전쟁에서는 미국과 소련 전투기가 활약했다.

오늘날의 초음속 제트 전투기는 1,600㎞/h의 속력 이상으로 날 수 있다(→ 초음속비행). 이 전투기들은 상승속도가 빠르고 조종하기가 쉬우며, 공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중무기를 갖추고 있다.

미국의 F-16기종과 러시아의 MiG-25기종은 세계 최고의 최첨단 전투기들이다. 이러한 전투기들이 작전을 수행하는 속력과 고도에서 적기를 요격하고 파괴하는 임무는 아주 복잡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고도의 전자, 항행(航行) 및 계산장비가 필요하다.

1980년대의 1인승 고성능 전투기는 무게가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여러 개의 엔진이 달린 폭격기와 비슷하고, 구조 및 기능은 그것보다 훨씬 더 복잡했다. 많은 경우, 정찰 및 공격 기능은 완전 자동화돼 있으며, 전투시 파일럿의 역할은 사실상 단순히 장비의 작동을 감시하는 데 불과하다. 실제로, 현대의 제트전투기에서는 기계장비의 수행능력이 그것을 제어하는 인간 파일럿의 능력을 능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