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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그리스도의 적이라는 명칭이 최초로 언급된 곳은 <요한의 편지>이다. 마지막 때에 강력한 통치자가 나타나 하느님을 적대시하리라는 관념은 그리스도교가 유대교로부터 받아들인 것이다. 그리스도의 적의 모형으로 나타난 역사적 인물은 유대인의 박해자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였다. 교황·황제같이 적대자들은 서로 상대를 그리스도의 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4, 15세기에 설교가들은 사람들을 회개시키기 위해 그리스도의 적의 도래를 널리 경고했다. 종교개혁 기간에 종교개혁가들, 특히 마르틴 루터는 교황제 자체를 그리스도의 적이라고 공격했다. 종교개혁 이후 그리스도의 적을 강조하는 일은 줄어들었다. 몇몇 현대 개신교 신학자들은 그리스도의 적을 그리스도의 주권에 저항하거나 거절하는 것, 교회와 국가의 정치권력을 신격화하는 것 등으로 해석했다.
그리스도교 종말론 문헌에 맨 먼저 나타난 듯한 그리스도의 적이라는 명칭은 먼저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서 '저 불법의 사람'으로 암시되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언급된 곳은 〈요한의 편지〉이다(Ⅰ요한 2:18, 22, Ⅱ 요한 7). 마지막 때에 강력한 통치자가 나타나 하느님을 적대시하리라는 관념은 보다 오래된 것으로 그리스도교가 유대교로부터 받아들인 것이다.
유대교 종말론은 마지막 때에 일어날 하느님과 악마 사이의 전투를 묘사하는 이란과 바빌로니아 신화에서 영향을 받았다. 〈구약성서〉에서 이러한 투쟁에 관한 유대교의 관념은 마카베오 시대 초기(BC 168경)에 쓰인 〈다니엘〉의 예언에 나타난다.
그리스도의 적의 모형으로 나타난 역사적 인물은 유대인의 박해자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였는데 그는 이 관념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뒤 이 인물의 성격은 여러 가지 형태로 재연되었다. 그는 거인족 군대의 선두에 선 강력한 지배자로 나타나기도 하고 3명의 지배자(다니 7:8, 24의 '세 뿔')를 죽이고 성도들을 박해하고(7:25), 하느님의 성전을 황폐화시키는 자로 나타나기도 한다. 후대에 하느님의 적인 폭군은 여러 가지 위기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예언의 인물이 되었다.
또한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묵시문학 작가들은 황제 네로(68 죽음)를 그리스도의 적으로 생각했다.
그리스도의 적에 대한 그리스도교적인 관점은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2장에 나타난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적은 표징과 기적을 행하는 유혹자로 하느님의 영광을 차지하려는 자로 나타난다. 이 '불법의 사람'은 특히 유대인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게 되는데 그 이유는 유대인들이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불법의 사람'으로 묘사되었던 그리스도의 적에 대한 이러한 견해는 그리스도교에 한동안 널리 받아들여진 것 같다. 유대인이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그 형벌로 그리스도의 적을 믿게 되었다는 사상은 〈요한의 복음서〉에 나타나 있다(요한 5:43). 〈요한의 복음서〉는 그리스도의 적을 사람을 타락시키는 자로 간주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잘못된 결론에 이르렀다(Ⅰ 요한 2:18, 22, 4:3, Ⅱ 요한 7). 〈요한의 묵시록〉에서 그리스도의 적은 기적을 행하는 자, 사주자로 나타난다.
중세에 그리스도의 적에 대한 관념은 강력한 역사적·정치적 요인으로 발전했으며 위기의 시대에는 더욱 그러했다. 12세기말에 요아킴 피오레는 성령의 제3시대가 1260년에 시작될 것이라고 예언했고, 그의 추종자들은 그리스도교인 황제 프리드리히 2세를 그리스도의 적과 동일 인물로 생각했다. 그뒤 다른 추종자들은 교회의 우두머리인 교황 보니파시오 8세와 요한 12세를 그리스도의 적으로 간주했다.
교황·황제같이 적대자들은 서로 상대를 그리스도의 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리스도의 적이 누구이고 언제 도래하는가, 또한 이에 앞서 일어나는 '시대의 표징', 즉 자연의 대변혁, 전쟁, 전염병, 기근 및 다른 재앙에 대한 강렬한 관심이 지속되었다. 14, 15세기에 설교가들은 사람들을 회개시키기 위해 그리스도의 적의 도래를 널리 경고했다. 종교개혁 기간에 종교개혁가들, 특히 마르틴 루터는 교황 개인을 공격하지 않고 교황제 자체를 그리스도의 적이라고 공격했다.
악이 교회의 우두머리에게서 구현되고 성직자를 '그리스도의 적의 몸'으로 본 이러한 의식은 교황제를 불신하고 명예를 손상시킬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종교개혁 이후 그리스도의 적을 강조하는 일은 점차 줄어들었다. 몇몇 현대 개신교 신학자들은 그리스도의 적을 그리스도의 주권에 저항하거나 거절하는 것, 교회와 국가의 정치권력을 신격화하는 것 등으로 해석했다.
섭리신학과 전(前)천년 왕국 신학에는 마지막 날에 나타날 그리스도의 적에 대한 예언이 강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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