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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거래의 기회는 시장이 활동하는 한 계속적으로 주어진다. 재정거래는 일반적으로 시장간의 가격차이를 소멸시킨다. 저개발국에서는 국내 지역들간의 상품의 구매·판매에서도 재정거래가 이루어지는 반면,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환율·단기금리·금가격·증권가격을 포함하는 국제적인 활동에서 이루어진다.

외환이 즉석에서 매매되는 현물환 시장에 한정되는 외환재정거래는 2개 또는 그 이상의 외환거래소를 무대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 A국의 파운드화가 달러화와 2 : 1의 비율로 교환되고 B국의 프랑화는 달러화와 5 : 1의 비율로 교환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논리적으로 2파운드는 5프랑과 교환되어야 한다.

그런데 몇 가지 사정으로 B국의 은행들이 2파운드에 4프랑을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면, 10만 달러를 가지고 있는 뉴욕의 중개업자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조치를 취할 것이다. 첫째, 뉴욕에서 B국에 있는 자신의 구좌에 입금시키는 형태로 50만 프랑을 구입한다. 둘째, B국에 있는 자신의 거래처에게 2파운드 대 4프랑이라는 현행 환율로 50만 프랑을 가지고 25만 파운드를 사서 A국에 있는 자신의 구좌에 입금시킨다. 셋째, 뉴욕에서 25만 파운드를 달러와 2 : 1의 비율로 교환함으로써 달러는 총 12만 5,000달러가 되어 2만 5,000달러의 이윤을 얻게 된다.

외환중개업자는 뉴욕에서 프랑화에 대한 수요의 증가로 프랑화의 가격이 올라 이윤이 소멸될 때까지 이상과 같은 행위를 반복할 것이다. 금리재정거래를 위한 기회는 금리가 나라마다 다를 때 발생한다. 금재정거래와 증권재정거래는 자금이 해외로 송금되어야 하고 또 거래가 끝난 뒤에는 수익이 본국으로 송금되어야 하기 때문에 환율이 거래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된다. 그외에는 국내시장에서의 상품재정거래와 매우 유사한 원리로 이루어진다.

1980년대에 들어 기업의 합병과 인수가 활발해진 추세에 편승하여 위험 재정거래라고 불리는 주식투기의 새로운 형태가 출현했다. 이것은 기업이나 기업인수자가 특정한 회사를 합병하거나 구입하려고 할 때 대체로 당시의 시장가격보다 30~40％ 높은 가격으로 그 회사의 주식을 살 것을 제안하게 되며, 이러한 인수자의 시도가 공식적으로 공표되면 대상회사의 주식가격은 공개시장에서 제안된 가격 가까이 상승하게 된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위험 재정거래업자는 이때 인수자가 목표로 하는 회사를 미리 알아내고 인수시도가 공표되기 전에 그 회사 주식의 일부를 사서 합병이나 인수가 끝난 뒤에 그 주식을 판매함으로써 커다란 이윤을 남긴다. 그런데 합병이나 인수시도가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주식가격은 대체로 다시 하락하고 재정거래업자는 커다란 손실을 입게 된다.

위험 재정거래업자의 활동은 기업인수자나 투자은행의 인수과정을 촉진시킬 수도 있고 방해할 수도 있다. 또한 재정거래업자들은 기업의 인수시도에 관한 사전지식을 미리 알려주도록 기업내부자들을 유혹하는데, 이를 통해 재정거래자들은 최소의 위험으로 대상회사의 주식에 투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내부자거래의 한 형태로 간주되어 미국과 몇몇 나라에서는 불법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