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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4~5월에 열린 단기의회와 구별해 이같은 이름을 붙였다. 장기의회의 회기는 의회에 잔류하고 있던 의원들이 크롬웰의 군대에 의해 강제로 축출당한 1653년 4월까지의 기간, 또는 의원들의 지위가 마침내 회복되어 의회 해산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던 1660년 3월까지로 간주된다. 1653년 의원들의 강제축출과 1660년 의회 해산 조치는 국왕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이었기 때문에 법률 면에서 보면 효력이 없는 것이었다.

1660년 4~12월에 열린 컨벤션 의회(왕의 소집요구 없이 열린 의회)가 최종적으로 장기의회를 해산시켰다고 볼 수 있다. 컨벤션 의회 자체는 국왕이 소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법성을 지니지 못했으나 나중에 입법절차를 통해서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주교감독제의 시행에 반발하고 있던 스코틀랜드에 맞서 제2차 주교전쟁을 준비하던 찰스 1세는 의회의 승인을 통해서만 전쟁비용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1640년 단기의회와 장기의회를 소집했다. 그러나 격렬한 논쟁 때문에 찰스 1세는 서둘러 단기의회를 해산했다. 그러자 스코틀랜드인들이 잉글랜드 북부를 침공했으며, 돈으로 이들의 공격을 무마하고자 했던 찰스 1세는 재차 의회를 소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장기의회는 단기의회보다 훨씬 비타협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 9개월 동안 장기의회는 왕실고문들을 무력하게 만들었으며 튜더 왕조와 초기 스튜어트 왕조가 형성한 타협적인 성격의 정부기구들의 기능을 위축시켰다. 또한 잦은 회기를 법적으로 의무화했으며 의원들의 동의 없이 의회를 해산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갈수록 찰스 1세와 의회 사이의 긴장관계가 심해졌는데 특히 1642년 1월 찰스 1세가 5명의 의원들을 체포하려다 실패한 사건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으며 같은 해말에는 내란이 발발했다. 1646년 찰스 1세가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 군대가 정치적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으며 1648년 12월 토머스 프라이드 대령은 거의 60여 명의 의원들을 의회에서 축출했다(→ 프라이드의 숙청). 역사가들이 잔부의회라고 부른 장기의회의 나머지 의회 의원들은 찰스 1세를 재판에 회부해 처형했다. 그러나 이들 나머지 의원들도 1653년 의회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올리버 크롬웰이 호국경이 된 후 1659년 5월 잔부의회가 다시 들어섰으나 10월에 다시 축출되었다. 그러다가 1659년 12월 재차 잔부의회가 소집되었으며 1648년에 프라이드 대령에게 축출당했던 의원들이 다시 합류한 후 스스로 의회를 해산했다. 새로이 선거를 통해 구성된 컨벤션 의회는 찰스 2세를 왕으로 하는 왕정복고를 위해 협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