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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이르 왕조는 바그다드에 도읍을 정했다(1336~1432).

이 왕조의 창업자인 하산 부주르그(Buzurg는 '큰'이라는 뜻)는 일 한국의 아부 사이드(1317~35 재위) 밑에서 아나톨리아(룸)를 통치한 적이 있었다.

아부 사이드가 죽자 하산 부주르그는 경쟁자인 추파니드족 추장 하산 쿠축(Küčük은 '작은'이라는 뜻)과 제국의 패권을 놓고 다투게 되었다. 이들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에 있는 한국을 창건했다. 그결과 제국은 아나톨리아·이란·아제르바이잔·조지아, 그리고 아르메니아의 여러 개 왕조로 분할되었다.

그러나 하산 부주르그는 바그다드에 자신의 왕조를 창업하고 이를 거점으로 삼아 추파니드족 원정에 나섰다. 하산의 아들인 우웨이스 1세(1356~74 재위)는 1360년 아제르바이잔을 장악하고 파르스의 모자파르 공국을 자신의 영토에 편입시킴으로써(1361~64) 잘라이르 왕조의 영토를 더욱 넓혔다.

그러나 이 왕조는 인구의 서진(西進)과 투르크족과 몽골족의 빈번한 침입으로 곤경에 빠졌다. 바투가 세운 황금군단의 후계자들은 1356~59년에 걸쳐 아제르바이잔의 정벌을 기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티무르 왕조는 아흐마드(1382 재위)를 패퇴시켜 바그다드에서 축출했다. 아흐마드는 티무르의 사망(1405) 때까지 이집트의 맘루크 왕조의 보호를 받았다. 투르크족인 카라 코윤루는 처음에는 잘라이르 왕조에 봉사했으나 나중에 아제르바이잔과 서부 이란을 정복하고 아흐마드를 처형한(1410) 뒤 바그다드를 점령했다. 잘라이르족의 지파가 저지 이라크에 자리잡은 티무르 왕조에게 복속했으나 1432년 카라코윤루에 의해 정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