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중세에 학문적 저술로 명성을 얻었으며 중세 유대 신플라톤주의의 창시자로 간주되었다. 탄생 및 사망 연도에 관해 많은 이설이 있지만 100년 이상 살았고, 결혼하지 않았으며 자식도 없었다고 알려져 있다.

처음에 안과의사로 주목을 받았으며 카이로 근처에서 진료를 하다가 904년경 알카이루안에서 아글라브 왕조의 마지막 왕인 지야다트 알라의 왕실 주치의가 되었다. 이곳에서 한편으로는 이스하크 이븐 암란 알 바그다디 문하에서 의학을 공부했는데 가끔 스승과 혼동되기도 한다.

약 5년 뒤에 북아프리카 파티마 왕조(909~1171：수도는 알카이루안)의 창설자인 알 마흐디의 신하가 되었다. 칼리프의 요청에 의해 이스라엘리는 아랍어로 8권의 의학서적을 썼다. 1087년 카르타고의 수도사 콘스탄틴은 전8권을 라틴어로 번역하여 이 책을 자신이 직접 썼다고 주장했다. 1515년까지 누가 진정한 저자인지 규명되지 않았는데 이 작품들은 리옹에서 〈옴니아 이사크 오페라 Omnia Isaac Opera〉라는 제목으로 재출판되었다. 그런데 편집자의 실수로 다른 의학자들의 작품도 함께 들어가 있다. 이스라엘리의 학술적인 작품에는 열병, 소변, 약리학, 안과학, 질병과 치료, 원인 등에 관한 권위있는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그는 또한 인식분야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논리학과 심리학에 관한 저술도 남겼다. 철학서 중에는 〈정의(定義)에 관한 책Kitāb al-ḥudūd〉(히브리어로 〈Sefer ha-gevulim〉)이 가장 유명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4가지 유형의 질문을 토론하는 것에서 출발한 이스라엘리는 계속해서 56개의 정의를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지혜·지능·영혼·본성·이성·사랑·운동·시간 등의 정의가 망라되어 있다. 기타 철학저서로는 좀더 넓은 범위의 주제를 다룬 해석학의 일부로 보이는 〈정신과 영혼에 관한 논문 Sefer ha-ru'aḥ ve-ha-nefesh〉·〈본질에 관한 책 Kitāb al-jawāhir〉 등이 있다.

이스라엘리의 사상에 크게 영향을 준 2가지는 9세기 이슬람 세계의 위대한 철학자인 알 킨디와 분실된 사이비 아리스토텔레스 논문(존재의 원천, 기능의 본성, 영혼의 흐름 등과 같은 문제를 다룸)이었다. 신플라톤주의적 신비주의의 관점에서 세계 종말론을 해석한 글은 10세기의 이븐 가비롤과 후대의 유대인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