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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암살당한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정당 내각제 정부형태가 막을 내렸음을 상징하고 있다. 사무라이[侍] 출신인 이누카이는 신문기자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898년에 문부상이 되었으며 그후 신당 입헌국민당(立憲國民黨)을 창당했다.

1913년 그는 전 육군 장성 가쓰라 다로[桂太郞]의 전제적이고 인기 없는 내각에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했다. 이누카이의 노력으로 가쓰라는 사임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그결과 점차적으로 중의원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내각을 선임하는 제도가 일본에서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922년 신당 혁신구락부를 조직했으며 다음해에는 체신상으로 내각에 참여했다. 그러나 1924년 일본에서 가장 큰 정당인 입헌정우회(立憲政友會)에 합류하기 위해 내각을 떠남으로써 그는 이 연립정부를 붕괴시켰다. 그리고 1929년에는 입헌정우회 총재가 되었다.

1931년 일본군이 중국의 만주지역을 점령함으로써 훗날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각이 사퇴하자 입헌정우회를 지도하고 있던 이누카이는 일본의 금본위제도를 폐기했다. 이 조처로 급속한 수출증대가 이루어져 일본은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대공황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누카이는 내각의 정책결정기능을 빼앗으려는 군부의 계속적인 시도에 맞서 중국과의 협상을 추진할 대표 파견 준비를 하고 더이상의 군사행동을 중지시키고자 했다. 이때문에 그는 초국가주의적인 해군장교들이 일으킨 쿠데타 때 암살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