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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작곡가에게 음악형식은 곡 안에서 음을 설계하는 데 기본으로 설정해놓는 건축가의 설계도와도 같은 것이다. 서양음악에서 작곡가들은 거의 모든 시기에 걸쳐 악곡에 일정한 음악형식을 사용해왔고, 이것들은 종종 그 전통이 확립되어 후대의 작곡가들에게 전형으로서 작용했다. 그러나 공식처럼 정해진 일반적인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음악가나 음악학자들은 하나의 음악형식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다른 해석을 가한다. 제한적 의미의 음악형식은 작곡가가 작곡에 들어서기 전에 설정해놓은 설계도, 또는 작품의 내용을 담기 위한 그릇에 비유할 수 있다. 이 경우 위의 분류 중 연속형식이라는 말 대신에 '진행'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진행' 개념은 한 곡 안에서 작곡을 해나가는 절차 또는 과정을 나타낸다.
개요
작곡가에게 있어서 음악형식은 곡 안에서 음을 설계하는 데 기본으로 설정해놓는 건축가의 설계도와도 같은 것이다.
서양음악에서 작곡가들은 거의 모든 시기에 걸쳐 악곡에 일정한 음악형식을 사용해왔고, 이것들은 종종 그 전통이 확립되어 후대의 작곡가들에게 전형으로서 작용했다. 전통적으로 확립된 서양의 음악형식들은 크게 그 자체가 완결된 통일체를 이루는 '단일형식'과 완결된 통일체들(악장들)이 모인 '복합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
단일형식
단일형식은 반복의 원리를 사용해 또다시 소부분으로 나누어지는 '반복형식'과 소부분의 구분 없이 연속체를 이루는 '연속형식'으로 분류한다.
반복형식
① 변주형식(a a' aa...), ② 2부분형식(Ⅱ:a:Ⅱ:b:Ⅱ), ③ 순환2부분형식(Ⅱ:a:Ⅱ:b :Ⅱ), ④ 소나타 형식(Ⅱ:a:Ⅱ ba), ⑤ 3부분형식(aba), ⑥ 5부분형식(abaca:론도 형식의 일종), ⑦ 론도 소나타 형식(abacaba:론도 형식의 변형), ⑧ 론도 형식(abacad...a), ⑨ 발라드 형식, 론도 형식, 비를레 형식(발라타 형식)과 같은 중세의 형식 등이 있다.
연속형식
정선율 기법을 사용한 중세 오르가눔과 모테트, 코랄을 가지고 만든 바로크 시대 코랄 편곡(코랄 프렐류드 등), 모방 기법을 사용한 16세기 모테트와 리체르카레, 바로크 시대 푸가 등을 들 수 있다.
복합형식
여러 악장들이 한데 모인 이른바 복합형식은 다악장 형식이라고도 부른다.
복합형식은 단일형식에 비해 곡의 길이가 긴 경우가 많고 비교적 근대에 만들어졌다. 복합형식으로 된 기악곡으로는 소나타·협주곡·모음곡·토카타 등을 들 수 있고 성악곡으로는 칸타타·미사곡·수난곡·오라토리오·오페라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위에서 정리된 내용들이 절대적인 분류라 할 수는 없다. 많은 경우 위의 형식 분류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형식들이 있고, 때로는 2항목들이 혼합된 형식들도 있다. 한 예로 푸가 형식은 위에서 연속형식의 범주로 분류되어 있지만, 이 형식은 제시 부분과 에피소드 부분이 서로 교대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반복형식으로도 볼 수 있다.
사실 위의 음악형식들은 대부분의 경우 역사적인 맥락 안에서만 좀더 정확히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토카타 형식은 안드레아 가브리엘리의 푸가에서처럼 처음에 이 형식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1550년경에는 단일형식 중 부분의 구분이 없는 연속형식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후 점차적으로 부분들로 명확히 나누어지게 되면서 결국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에 와서는 완전한 5개의 부분들로 나누어진 복합형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음악형식은 작곡가가 악곡을 설계하는 기초적인 구도이기는 하지만, 공식처럼 정해진 일반적인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음악가나 음악학자들은 하나의 음악형식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다른 해석을 가한다.
그러므로 음악형식은 종종 더 포괄적인 용어인 음악 양식을 뜻하기도 하는데 가령 샤콘·파사칼리아는 변주 형식에 대한 양식적 유형들이고, 알망드와 쿠랑트 등은 이 부분 형식에 대한 양식적 유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좀더 제한적인 의미의 음악형식을 위의 분류 중 '반복형식'에 국한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제한적인 의미로 음악형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음악형식을 훨씬 명료하게 정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한적 의미의 음악형식은 작곡가가 작곡에 들어서기 전에 설정해놓은 설계도, 또는 작품의 내용을 담기 위한 그릇에 비유할 수 있다.
이 경우 위의 분류 중 연속형식이라는 말 대신에 '진행'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진행' 개념은 한 곡 안에서 작곡을 해나가는 절차 또는 과정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푸가 형식 대신에 '푸가 진행'이라는 말이 가능하다. 제한된 의미에서의 음악 형식이 작곡 이전에 이미 '주어진' 것이라면, '진행'은 작곡 과정에서 '이루어져가는' 것이다. 그러나 '진행'이라는 용어는 푸가와 같은 기악곡보다는 성악곡의 유형들을 설명하는 데 더욱 유용하게 쓰인다. 성악곡에서는 가사만이 유일하게 작곡가의 기초 설계로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악 형식을 설계도(좁은 의미에서의 음악 형식)로서 정의할 경우 이렇다고 할 만한 특징을 끄집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레치타티보나 통절 노래, 바그너의 '무한 선율' 등은 모두 성악곡 '진행'의 예이다. 마찬가지로 위에서 구분한 복합 형식 중 성악곡이나 교향시는 작곡가가 표제음악적인 생각을 기초로 곡의 진행을 만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작곡가나 음악 학자들 중에는 음악 형식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적어도 대수롭지 않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 개별적 악곡은 그 자체로 고유한 형식을 각각 갖고 있으며(악곡 내적 형식[form within composition]), 또한 외적인 구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악곡 외적 구도[form of composition]). 이러한 구분은 주로 19, 20세기의 표제음악과, 교향곡·소나타 등 전통 형식들에 가해진 20세기의 실험적 작품들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18, 19세기의 고전 음악이나 그 이전의 많은 음악들의 경우에는, 개별적인 악곡들이 각기 내적인 형식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위의 설명을 제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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