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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의 육구연(陸九淵)과 왕양명(王陽明) 두 학파의 합칭이다.

육왕학은 심학을 가리키는 것으로, '발명본심'을 학문의 중심으로 하며 마음의 깨달음을 강조했다. 또한 "마음의 밖에는 이치와 사물이 없다"고 단언했다. 주희(朱熹)의 이학을 무질서하고 번잡하며 경직되어 있다고 비판하고 내적인 성찰과 양지에 이르는 간편한 방법을 내세웠다.

육왕학파와 정주학파의 공통점은 심(心) 또는 이(理)가 객관사물보다 우선하며, 또한 그것들이 객관사물을 결정·파생시킨다고 본 것이다. 육구연학파는 상산학파라고도 불리며, 그 제자들은 강서파와 절동파로 나뉜다. 왕양명학파는 왕학 또는 양명학파라고도 불린다. 왕양명은 저장 성[浙江省] 위야오 현[餘姚縣] 사람인데, 야오장 강[姚江]이 현의 남쪽으로 흐른다고 하여 야오장학파라고도 한다.

유명한 문인들로는 전덕홍·추수익·왕기·왕간 등이 있는데, 명대 중기 이후에 이들이 사상계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컸다. 이들은 또 그후에도 몇 개의 지파로 나누어졌는데, 그중 왕간의 태주학파가 가장 유명하다. 명말 청초에 양명학은 일본에까지 전해져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전후의 중요한 파벌을 발생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