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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원시시대에 제작된 미술.
개요
원시라는 말에는 시원(始原)·태고(太古)라는 뜻과 미개(未開)라는 2가지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시원의 의미로 쓰인다.
유럽의 후기 구석기시대 미술
BC 30000~9500년의 미술로서 오리냐크(Aurignac) 문화, 솔류트레(Solutré) 문화, 마들렌(Madeleine) 문화가 이 시기에 해당한다.
후기 구석기시대의 미술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수렵인들이 그들의 임시주거지에 남긴 작은 물건들이고, 또 하나는 암석주거지나 깊은 동굴에 그려진 벽화이다. 소형미술품에는 동물이나 여인의 입상, 자연에서 모방한 물상(物象)이나 도식적 문양을 새겨넣은 뼛조각과 상아 및 돌, 섬세하게 장식된 여러 가지 도구 등이 있다. 물론 이들 외에 나무나 가죽으로 만든 미술품들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것들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소멸되었다.
벽화들은 일광이 비치는 암석주거지에 있는 부조(浮彫) 또는 조각과 좀더 깊숙한 동굴 속에서 발견되는 조각과 회화가 있다. 안료로는 망간·탄소·오커(ocher : 황토색을 내는 안료) 등이 쓰였으며 색깔은 검정색·붉은색·갈색·노란색, 그리고 드물게 자주색 등이 채색되었다. 벽화에서도 자연적 물상이나 도식적 문양의 제재(題材)가 등장하는데 자연적 물상에는 거의 배타적으로 동물, 특히 말·아메리카들소·매머드 같은 초식동물들이 등장하며, 도식적 문양에는 기호가 나타난다.
이 시기 미술의 특징은 동질성과 일정 방식에 대한 계속적인 고수(固守)를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이들 미술품이 생산되던 시기의 사회적 안정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후기 구석기시대의 미술은 스페인·프랑스·스위스 등을 포함하는 서부 문화지역과 이탈리아, 중부 유럽, 유럽에 면한 러시아, 시베리아 등이 속하는 동부 문화지역으로 대별된다.
현재 동부·중앙·서부 유럽에는 소형미술품을 상당량 출토한 장소가 각각 14, 18, 71곳이 있으며 서부 유럽에는 상당한 중요성을 지니는 장식동굴이 80개 이상, 또 그보다 중요성이 좀 떨어지는 동굴이 역시 80여 개 정도 있다.
소형미술품은 동부와 서부 문화지역에서 모두 산출되는데 중부 유럽과 유럽에 면한 러시아에서는 출토 장소는 적지만 내용은 풍부하다. 비너스들은 여기에서 출토된 가장 유명한 미술품으로 돌이나 상아로 만들어졌으며 높이가 채 8㎝도 못 되는 벌거벗은 여성입상이다.
이것들은 가슴·배·엉덩이가 커다란 반면 손, 발, 얼굴 모양 등은 표현되지 않았다. 오스트리아의 빌렌도르프 비너스가 가장 전형적인데 모든 비너스가 뚱뚱하고 또 여자인 것은 아니다. 체크 브르노(Brno)의 성인(成人) 무덤에서 발견된 비너스는 상아로 만든 남자였다. 비너스들은 종종 집안의 노변(爐邊)에 위치하거나 한쪽에 나열되어 있는데 이것으로 보아 거주와 관련이 있으며 성적(性的)인 상징이라기보다 집의 수호자로 기능하지 않았나 추측된다.
마들렌 문화기에는 많은 벽화와 소형미술품이 제작되었는데 이때의 동물상을 통해 기후가 한랭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형미술품이 풍부하게 출토된 지역들의 대부분은 프랑스 피레네의 산기슭 주위에 위치하며 스페인 북부의 엘발레(El Valle)와 엘펜도(El Pendo)에서도 많은 유물이 나왔다.
소형미술품이 단지 주거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데 비해, 벽화는 물론 그곳에서도 가끔 발견되지만 동굴 깊은 곳에 성소(聖所)를 만들기 위해 주로 사용되었다.
동굴벽화로는 프랑스의 라스코를 흔히 연상하는데 이것은 동굴이 한 단위로 장식된 것으로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대부분의 동굴벽화에서는 그림이 이런 식으로 전개되어 있지 않으며, 그림이 동굴의 눈에 안 띄는 한구석에 그려지고 동물그림도 겹쳐지거나 미완성이거나 거꾸로인 경우가 많다.
동굴벽화에 그려진 동물 중에는 말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아메리카들소·황소·매머드·사슴·아이벡스(ibex)·육식동물 등이 있다. 물고기는 드물며 조류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프랑스의 브뢰이으(Breuil)를 비롯한 동시대인들은 동굴벽화가 사냥을 위한 유감주술이라고 해석했는데 오늘날에는 이 해석에 대해 몇 가지 설득력 있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신석기시대의 미술
선사시대는 농경사회의 초기단계로서 이란에서는 BC 8000년경에, 영국에서는 BC 4000여 년에 시작되었으며 근동에서는 BC 3500년까지, 유럽에서는 BC 2000년까지 지속되었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통념과는 달리 수렵시대보다 더 여유가 없었으며, 따라서 당시의 예술은 여가시간에 발휘된 창조적 본능이 아니라 그들의 사회적·기술적·신화적 믿음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신석기시대의 미술은 주로 가정의 도안이나 장식분야에서 발현되었으며 아북극(亞北極) 상록침엽수림대의 어로인·수렵인들을 제외하면 사실적이지 않고 기하학적이다.
그것은 도기의 장식에서 잘 드러난다. 도기는 항상 손으로 만들어지는데 남동 유럽, 남부 이탈리아, 시칠리아 등지에서는 채색되고 그외의 지역에서는 칼로 금을 긋거나, 눌러 흔적을 남기거나, 틀로 찍은 무늬로 장식되었다. 도기의 도안은 바구니나 가죽 또는 여타 재료로 만든 용기와 유사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러나 중부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황토지대 및 발칸 지역에서는 나선형이나 뇌문(雷紋)이 더 선호되었다.
레반트 미술
스페인 동부에서 발견되는 벽화미술로서, BC 10000 년에 나타나 BC 3000년에 소멸한 중석기시대의 수렵채취인들에 의해 제작되었다.
적색 또는 흑색의 단채색으로 그려진 회화의 주제는 인물과 소·말·거미·꿀벌·파리 등이며 크기는 동물상이 75㎝, 인물상이 30㎝를 넘는 것이 드물다. 인물들의 단독상은 없고 활을 들고 수렵·전투·무용·봉밀채집(蜂密採集) 등을 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극북미술(極北美術)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북러시아에 분포된 암면각화로 BC 5000~1600년에 수렵인·어로인에 의해 제작되었다.
주제는 순록·사슴·바다표범·고래·연어·곰 등의 동물상과 도식화된 인물상들이며 표현기법은 1줄의 선에 의한 묘사와 고타법(敲打法)에 의한 각화가 있다. 동물의 교미장면 및 화살을 몸에 맞은 동물 등이 그려진 이들 암면화의 목적은 동물의 번식 기원과 사냥을 위한 유감주술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거석문화
지중해의 섬들로부터 대서양의 연안지역, 덴마크, 북부 독일, 남스칸디나비아 등지에 구축된 거석기념물들로서 제작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른데 스페인은 BC 2400년경, 프랑스와 독일은 BC 2000년 전반기로 추정된다.
아프리카의 원시미술
사하라·리비아·수단의 각 사막 주변에서 방대하게 발견되는 암면채화(彩畵)와 각화로서 사하라의 기후가 습윤(濕潤)했던 중석기시대로부터 신석기시대에 걸쳐 대부분 제작되었다.
① 고졸시대(古拙時代)는 코끼리·물소·영양 등이 단독으로 새겨진 중석기시대의 각화이다. ② 수렵인시대는 둥근머리의 인물이 등장하는 신석기시대의 암면화로서 흑인의 조상들이 그린 것으로 생각된다. ③ 소[牛]의 시대는 대규모 목축이 행해지던 때의 벽화로서 주제는 소나 양의 방목, 수렵, 무용, 가사 등의 일상생활이다. BC 3500~1500년에 제작되었으며 작자는 플라니족으로 추정된다.
④ 말[馬]의 시대는 BC 1200년경에 시작되었으며 다시 전차시대(戰車時代)·기마인시대(騎馬人時代)·낙타시대로 분류된다. 전차시대의 미술에는 소, 코끼리, 야생 양, 가축화된 개, 전차, 창, 방패, 단도(短刀)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분포는 과거의 사하라 횡단 무역로와 일치한다. 기마인시대는 전차를 이용한 말의 조정에서 직접 기마로 전이했음을 보여주는데 이때까지 전차는 계속 이용되고 있었다.
낙타시대는 BC 700년경에 도입되었으며 이즈음 소는 매우 드물어졌다. 처음에는 창만이 묘사되다가 뒤에 칼과 소형화기가 등장하는데 양식은 무척 도식적이다.
이밖의 원시미술로서 부시먼에 의해 그려진 남부 아프리카 각지의 암면화, 인도 마리야프라데시 주 주변의 거대한 암벽화군, 종교적 주제가 짙은 오세아니아의 암면채화와 각화, 미국 서부와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되는 다량의 암면각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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