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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0권 9책. 필사본. 저자가 소론4대신의 한 사람인 종숙부 유봉휘의 처형에 연루되어 금고를 당하고 지방 수령으로 전전하던 영조(1724~76 재위) 초년에 당시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부국안민을 이룩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저술한 것이다.
처음 쓰여졌을때는 여러 대신들이 영조에게 소개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끌면서 유포되었으나, 1755년(영조 31) 나주괘서사건으로 소론에 속한 저자가 대역부도의 죄목으로 몰려 처형당한 뒤에는 금서로 취급되어 세상에 보일 수가 없었다. 문답체 형식으로 기술된 체계정연한 경세치용의 이론서이다. 서론인 <총론사민>에서 조선사회의 제도와 현실을 밝힌 뒤, 그 기반 위에서 부국안민책을 모색했다. 저자는 신분제를 폐지하고 사농공상의 4민을 계급이 아닌 전문화된 분업으로 발전시켜야만 부국안민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았다.
10권 9책. 필사본. 저자가 소론4대신의 한 사람인 종숙부 유봉휘(柳鳳輝)의 처형에 연루되어 금고(禁錮)를 당하고 지방 수령으로 전전하던 영조(1724~76 재위) 초년에 당시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부국안민(富國安民)을 이룩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저술한 것이다.
처음 쓰여졌을 때는 여러 대신들이 영조에게 소개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끌면서 유포되었으나, 1755년(영조 31) 나주괘서사건(羅州掛書事件)으로 소론에 속한 저자가 대역부도의 죄목으로 몰려 처형당한 뒤에는 금서로 취급되어 세상에 보일 수가 없었다. 문답체 형식으로 기술된 체계정연한 경세치용(經世致用)의 이론서로서, 체재(體裁)는 책머리에 먼저 총목록이 있고, 권1에는 서론에 해당되는 〈기논찬본지 記論贊本旨〉·〈논동속 論東俗〉·〈논여제 論麗制〉·〈논본조정폐 論本朝政幣〉·〈논비국 論備局〉·〈총론사민 總論四民〉이 실려 있다.
각론에 해당되는 권2~10은 69조목으로 권2에 문벌·학교·과거·문음(門蔭) 등, 권3~5는 관제문제, 권6은 호구·전정(田政)·요역·화전 등, 권7은 대동법·진휼(賑恤)·노비공(奴婢貢)·상마(桑麻)·관청경비·향리, 권8은 화폐유통·어염선세·철광·상업, 권9는 군제·한민(閑民)·속오(束伍)·마정(馬政)·외관송영비(外官送迎費), 권10에 서원·승려·공장 등의 문제를 다루었고, 권10의 끝부분에 결론에 해당하는 〈논변통규제이해 論變通規制利害〉·〈총론법도가행여부 摠論法度可行與否〉가 실려 있다.
서론인 〈총론사민〉에서 조선사회의 제도와 현실을 밝힌 뒤, 그 기반 위에서 부국안민책을 모색했다. 저자는 신분제를 폐지하고 사농공상의 4민을 계급이 아닌 전문화된 분업으로 발전시켜야만 부국안민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각론에서 신분제의 타파를 위한 방안을 '논문벌지폐'(論門閥之弊)를 비롯한 9개 조목에서 논하고 있다. 그는 신분이나 가업에 구애됨이 없이 전국민을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신분이 아닌 능력과 재질에 따라서 관리로 기용될 선비를 선발,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선비를 "직업인으로서의 관리"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또한 기존 관료기구의 합리적 운용을 위해서 직업적인 전문관료에 의한 정무의 책임분담, 정책수립의 문호개방, 육조(六曹)의 기능강화, 관리의 신분보장, 그리고 삼사(三司)의 무절제한 간섭억제 등을 제시했다. 그러한 사회신분제의 개혁을 기초로 부국안민을 위해 행정 및 재정상의 여러 과제와 농업·공업·상업의 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을 '논호구격식'(論戶口格式)을 비롯한 40개 조목으로 정리했다.
국가경제와 재정의 확충을 위한 개혁안은 〈논상판사리액세규칙 論商販事理額稅規則〉의 상업진흥론, 〈논전폐 論錢弊〉의 화폐론, 〈논한민 論閑民〉의 직업윤리와 분업론 등으로 집약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종래 천시되어오던 상업을 진흥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했는데, 국허민빈(國虛民貧)을 극복하기 위해 양반층을 상업에 종사하게 함으로써 수준높은 상인층을 형성하게 하자는 등 여러 가지 상업진흥 정책을 제시했다(중상학파). 또한 상인자본 축적을 위한 독점상업체계 구축을 위해 금난전(禁亂廛) 정책을 강력히 실시하자고 주장했으며, 대상(大商)과 소상의 제휴를 통한 상업자본 육성 및 세수증대 정책을 제시했다.
한편 관청이나 부호가 사장한 화폐 때문에 화폐유통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이를 유통시키기 위한 정기적인 화폐발행을 주장했다. 이와 같이 신분제의 타파를 통해 새로운 사회체제를 수립하고 균등한 수취체제를 운영하면서 모든 국민이 국가자원을 개발·이용하고, 원활한 유통을 위해 온갖 기술을 연마할 때 부국안민이 완수된다고 보았다. 저자는 당시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원시유교의 자연법 사상을 바탕으로 왕도적인 정치철학과 이용후생학적인 경제사상을 결합하여 시대의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 책은 이미 양반중심의 신분질서가 붕괴되고 각 분야에서 새로운 요소들이 발전하고 있었던 조선사회를 혁신하려는 총체적인 개혁사상이 담긴, 조선 후기의 실학 및 사회경제사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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