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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교회의 수호성인. 1세기 팔레스타인 지역 갈릴리 나자렛에서 활동했으며, 그의 생애는 복음서들, 특히 〈마태오의 복음서〉·〈루가의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다.

다윗 가문의 후손으로 마리아와 약혼한 뒤 그녀가 이미 임신한 사실을 알고,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낼 생각도 없었으므로"(마태 1 : 19) 조용히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자기에게 나타난 천사들로부터 그 아이가 하느님의 아들로, 성령에 의해서 수태되었다는 말을 듣고는 그 말에 순종하여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유대 베들레헴(지금의 요르단 바이트람)에서 예수가 태어난 뒤 이 거룩한 가정은 동방박사들의 방문을 받았다. 그뒤 요셉과 마리아는 천사로부터 유대의 헤로데 대왕이 그 아기를 곧 죽이려 할 것이라는 경고를 듣고 이집트로 도피했다.

그곳에서 다시 한번 천사로부터 헤로데가 죽었으니 다시 성지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헤로데의 계승자들을 두려워하여 베들레헴을 피한 요셉·마리아·예수는 갈릴리 나자렛에 정착했고(마태 2 : 22~23), 그곳에서 요셉은 자신의 목공 기술을 예수에게 가르쳐주었다. 요셉은 마리아와 함께 예루살렘에서 예수를 잃어버린 뒤 정신없이 찾아다니다가 성전에서 발견한 사건(루가 2 : 41~48)을 끝으로 복음서에서는 다시 언급되지 않는다. 성전에서 예수를 발견했을 때 요셉은 마리아와 마찬가지로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라는 예수의 묘한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요셉의 죽음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예수가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따라서 십자가에 못박혀죽기 이전에 죽은 것만큼은 분명하다(요한 19 : 26~27).

후대에 작성된 요셉에 관한 외경의 이야기들 가운데 어떤 것은 지나치게 허구적이다. 2세기의 〈야고보의 원복음서 Protevangelium of James〉와 4세기의 〈목수 요셉의 전기 History of Joseph the Carpenter〉는 마리아와 약혼할 당시 자녀들을 거느린 홀아비로 그를 묘사하여 예수의 형제 자매들에 관한 의문을 더욱 혼란하게 만들었다.

그가 111세까지 살았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 그러므로 요셉에 관한 신뢰할 만한 정보는 복음서들밖에 없으며 이후에 나온 신앙 이야기들은 그의 모습을 왜곡하고 그에 대한 기념을 오히려 방해한다.

요셉에 대한 공경은 이집트에서 시작된 듯하지만, 서방교회에서 최초로 그를 공경하기 시작한 것은 전통적으로 그가 죽은 날로 여겨온 3월 19일을 탁발수도회인 '성모의 종 수도회'(Servites)가 그의 축일로 지키기 시작한 14세기초의 일이다. 그뒤 요셉 공경을 권장한 인물로는 1479년경 로마에 요셉 공경을 도입한 교황 식스토 4세와 16세기의 유명한 신비주의자 아빌라의 성 테레사가 있다.

멕시코·캐나다·벨기에에서 요셉을 수호성인으로 삼았고, 그뒤 1870년에는 교황 피우스 9세가 교회의 수호성인으로 공포했다. 1955년 교황 비오 12세는 공산주의자들의 노동절에 대응하는 기념일로 5월 1일을 '노동자 성 요셉의 축일'로 제정했다. 1927년에 추기경 L. E. 뒤부아의 〈성 요셉 St. Joseph〉이 출판되었고, 그뒤 F. L. 필라스의 〈그리스도 곁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람 : 성 요셉 공경의 본질과 역사적 전개 Man Nearest to Christ : Nature and Historic Development of the Devotion of St. Joseph〉(1944)·〈의로운 요셉 Joseph Most Just〉(1956)이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