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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그리스도교 미술의 주제 가운데 하나로서 아기 예수와 가족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
여기에는 2가지 주요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성 요셉과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그리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성모 마리아와 그녀의 어머니 성녀 안나와 아기 예수를 그리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생애를 다루는 대부분의 주제들이 그렇듯이 중세 말기에 성가정은 복음설화의 정서적 측면들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의 신앙심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으로 중요시되었다. 이 주제는 보통 회화로 표현되며 르네상스 시대에는 특히 제단화에 즐겨 쓰였다.
성녀 안나가 함께 등장하는 성가정은 독일에서 가장 널리 보급되었는데, 14세기에 처음 등장하여 15세기에 널리 전파되었다. 15, 16세기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자주 등장했다. 여기에도 2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성녀 안나가 성모와 아기 예수를 무릎 위에 앉히고 감싸안은 모습이며, 다른 하나는 아기 예수가 두 여인 사이의 땅 위에 앉아 있는 형태이다. 성녀 안나가 등장하는 성가정은 정감적 의의를 지닐 뿐만 아니라 마리아가 그 어머니에게 잉태되는 순간부터 원죄를 벗어났다고 하는 동정수태 교리를 극화한 것이다(→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성모와 아기예수, 예수탄생).
성 요셉이 등장하는 성가정은 그리스도의 탄생이라는 주제를 서양 세계에 맞게 각색해서 나온 것으로 14~17세기에 서유럽 전역에서 유행했다. 16, 17세기에는 종종 그림 속에 어린 세례 요한과 그의 어머니이자 성모 마리아의 사촌인 엘리자베스가 함께 등장했다. 그러나 성 요셉만 등장하는 성가정은 16세기 이래로 로마 가톨릭 국가들의 예술에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왜냐하면 그것은 요셉과 예수와 마리아가 성부·성자·성신의 지상적 반영이라고 보는 반종교개혁의 '지상의 삼위일체' 개념을 드러내기 때문이었다. 17세기의 프랑스·스페인·플랑드르에서는 '2가지 삼위일체'(two trinity)를 주제로 하여 지상과 천상의 삼위일체를 한 작품 속에 결합해놓은 그림들이 자주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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