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자는 현조(玄照)·원조(元照 또는 圓照), 호는 상벽(湘碧)·염향암주(染香庵主). 장쑤 성[江蘇省] 타이창[太倉] 사람이다.

왕세정(王世貞)의 손자로, 명(明)나라 숭정연간(崇禎年間 : 1628~44)에 과거에 합격하여 거인(擧人)이 되었다. 염주지부(廉州知府)를 지냈으므로 왕염주로 불렸다. 그러나 청대에는 벼슬을 하지 않았다. 그는 왕시민과 함께 집안에 많은 고서화(古書畵)를 수집하여, 역대의 고전을 두루 섭렵했다.

산수화를 잘 그렸으며, 동기창(董其昌)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송·원 시대의 작품을 많이 모방했다. 청록색으로 채색하는 데 능했으며, 배경을 두드러지게 하는 수법에 익숙했다. 작품의 풍격이 화려하기는 하지만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후인들은 그를 왕시민·왕휘·왕원기와 함께 '4왕'이라고 일컬었으며, 여기에 오력·운수평을 더하여 '청초6대가'로 부르기도 했다. 저서로는 〈염향암집 染香庵集〉·〈염향암화발 染香庵畵跋〉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