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자는 손지, 호는 연객·서려노인. 장쑤 성[江蘇省] 타이창[太倉] 사람이다. 왕석작의 손자로 명말에 태상시소경을 지냈다. 그는 특히 산수화를 잘 그렸다. 어렸을 때 동기창(董其昌)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집안에 수장되어 있던 송·원대의 명품을 모방했는데, 그중에서도 황공망(黃公望)을 가장 존숭했다. 화풍은 매끄럽고 빼어나지만 산수풍경의 묘사가 다양하지 못하며 그의 작품에는 모방한 것이 많다.

왕휘와 오력이 그의 문하에서 배웠으며, 손자인 왕원기도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후인들은 그를 왕감·왕휘·왕원기와 함께 '4왕'이라고 불렀으며, 여기에 오력과 운수평을 더하여 '청초6대가'라고 부르기도 했다. 왕시민은 예서에도 뛰어났으며, 시와 문장도 잘 지었다. 그의 저작으로는 〈서전집 西田集〉·〈서려화발 西廬畵跋〉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