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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35. 1. 31, 일본 시코쿠[四國] 에히메 현[愛媛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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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2023. 3. 3, |
국적 | 일본 |
요약 일본의 소설가.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일본어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깨뜨리는 듯한 거칠면서도 단조로운 문체로 일본 전후세대의 반항을 간결하게 묘사해냈다. 23세에 <사육>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개인적인 체험>, <만연원년의 풋볼>, <동시대의 게임>, <불타는 녹색 나무>, <교환자> 등이 있다. 일본의 근현대사에 나타난 침략 전쟁과 천황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으며, 민주주의와 평화수호를 위한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진보적인 지식인이었다.
부유한 지주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집안은 전후의 농지개혁으로 사유재산을 거의 잃었다. 1954년 도쿄대학[東京大學] 프랑스 문학과에 입학해 1959년에 졸업했으며, 재학시절 문필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이래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신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60년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에 가서 일본 젊은 작가의 대표로 마오쩌둥[毛澤東]을 만나기도 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그가 정치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다. 〈분가쿠카이 文學界〉라는 문예잡지에 〈죽은 자의 사치 死者の奢り〉(1957)가 실리면서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창작 활동은 평탄하지 않았다. 〈사육 飼育〉(1958)으로 주요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芥川賞]을 수상했으나, 2번째 장편 〈우리들의 시대 われらの時代〉(1959)는 오에가 점차 사회·정치 비판에만 몰두해가는 느낌을 풍긴다는 악평을 받았다.
오에는 차츰 신좌익 정치사상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1960년 한 우익 청년이 일본 사회당 당수 아사누마 이네지로[淺沼稻次郞]를 암살한 사건에 자극을 받아 1961년 〈세븐틴 セヴンティ-ン〉과 〈정치소년 죽다 政治少年死す〉라는 2편의 단편을 썼으나, 후자는 우익 단체에게서 강한 비난을 받았다.
1960년에 결혼했는데 1963년 뇌가 비정상인 아들이 태어났다. 이 불행한 체험을 소재로 하여 〈개인적인 체험 個人的な體驗〉(1964)이라는 장편을 써서 1964년 신초샤[新潮社] 문학상을 수상했다. 여기에서 그는 기형아 출생을 주제로 삼아 인권을 유린당한 전후세대의 문제를 파헤쳤다. 이처럼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그는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여 〈히로시마 노트 ヒロシマ·ノ-ト〉(1965)를 썼다. 1970년대 초반의, 특히 에세이를 중심으로 한 그의 작품에는 핵시대의 힘의 정치에 대한 우려와 3차대전에 대한 의문들이 잘 반영되어 있다.
그외 작품으로는 다니자키상[谷崎賞]을 수상한 〈만연원년의 풋볼 万延元年のフットボ-ル〉(1967)·〈우리들의 광기를 참고 견딜 길을 가르쳐 달라 われらの狂氣を生きのびる道を敎えよ〉(1969)·〈핀치 런너 조서 ピンチランナ-調書〉(1976)·〈동시대의 게임 同時代ゲ-ム〉(1979) 등이 있다. 1983년 출간된 〈새로운 인간이여 눈을 떠라 新しい人よ目覺めよ〉는 고도의 세련된 문학적 기교와 개인적 고백을 통한 작가의 진솔함이 높이 평가받았다.
그는 1994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행한 '애매한 일본과 나'라는 제목의 노벨상 수상소감 연설에서 "일본이 특히 아시아인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쟁중의 잔학행위를 책임져야 하며 위험스럽고 기괴한 국가의 출현을 막기 위해 평화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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