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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의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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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히브리의 예언자, 개혁가, 〈구약성서〉 〈예레미야〉의 저자.

예레미야는 용감하고 끈기 있는 예언자로서, 자기가 받은 소명에 충실하기 위해서 육체적 고통도 견뎌야 할 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는 또한 내적인 의심과 갈등도 겪었다. 이것은 그가 직접 한 말들, 특히 '예레미야의 고백'이라고 흔히 일컬어지는 본문들에 잘 나타나 있다(예레 11:18~12:6, 15:10~21, 17:9~10, 17:14~18, 18:18~23, 20:7~12, 20:14~18). 이 본문들은 예레미야가 천성적인 성향과 야훼의 말씀을 백성에게 전해야 한다는 깊은 소명의식 중간에서 심한 갈등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레미야는 예민하고, 조심스럽고,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인 듯하다. 동족들의 일상적인 기쁨과 슬픔을 나누지 않았고, 결혼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는 하느님의 손에 붙잡힌 몸으로서 "저는……홀로 앉아 있습니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좌절한 때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뻔했다거나, 도망쳐 사막에 나가 혼자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심지어 하느님을 "물이 마르다가도 흐르고, 흐르다가도 마르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도랑"이라고까지 표현했고, 왜 자기를 속여 능력을 준다고 했느냐고 따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하느님에 대해서 "주님의 말씀이 그렇게도 기쁘고 마음에 흐뭇하기만 했습니다"라고 말한 때도 있었고, 야훼가 자기 편에 서서 싸우는 '두려운 전사'라고 말한 때도 있었다.

예레미야는 예언자로서 당시 백성의 악함을 지적하면서 심판을 선언했다.

그릇되고 진실하지 못한 예배로 가득하고, 나라일을 도모하면서도 야훼를 의지하지 않는 것을 그는 눈여겨보았다. 그는 사회의 불의를 비판했으나, 아모스와 미가 같은 과거의 예언자들만큼 많이 비판하지는 않았다. 그는 죄의 근원을 유약하고 부패한 사람의 마음에서 찾았으며, 그 마음의 상태를 '악한 마음의 완고함'이라고 했다. 죄를 자연스럽지 못한 것으로 여겼고, 유다가 야훼(참된 하느님)에 대해서 충성하는 것보다 이방 민족들이 그들의 신들(거짓 신)에게 훨씬 더 충성한다고 했으며, 자연이 그 법칙에 복종하는 것과 인간이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것을 비교하기도 했다.

예레미야는 다른 어떤 예언자들보다 회개에 대해서 많은 말을 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악하게 살면서 우상을 섬겨오던 생활을 청산하고,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계약에 따라 야훼에게 충성하며 살라고 외쳤다. 그가 말한 회개는 윤리적인 색채가 강했는데, 회개는 개인과 국가에 바라는 야훼의 뜻대로 사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예레미야는 후반기 활동을 통해 동족들에게 닥친 절망과 씨름하면서 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바빌로니아인들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자신은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도 독특한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이 갖고 있던 희망을 생생히 표현했다. 그는 사촌에게서 고향 아나돗에 있는 밭을 샀다. 증인들이 보는 앞에서 은전을 저울에 달아주고 매매계약서를 쓴 뒤에 말하기를, "이곳에 있는 집과 밭과 포도원을 다시 팔고 사게 되리라고 이스라엘의 하느님, 만군의 야훼께서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이를 포함한 다른 몇 가지 행동을 통해 그는 이스라엘이 본토에서 누리게 될 밝은 앞날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 예레미야가 앞날에 대해서 한 예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새 계약'에 관한 것이다(예레 31:31~34). '새 계약'에 관한 본문의 문학양식은 예레미야의 것이 아닌 듯하지만, 그 안에 담긴 사상만큼은 그의 것이다. 그는 야훼가 옛날 모세 시대에 맺은 계약을 이스라엘과 맺을 새 계약으로 대체할 날이 올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그날이 오면 야훼는 율법을 돌판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에 기록할 것이며,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직접 알고 죄사함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새 계약'의 예언은 〈신약성서〉 시대에 대단히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예언은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인용되었으며,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말했다고 전해지는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라는 말씀의 배경이 된다(그리스도교).

예레미야는 때로 '개인적 종교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그러나 그 말은 부분적으로만 옳다. 그의 시대 이전에도 종교적 개인주의가 있었고, 그 자신은 이스라엘이 한 민족으로서 하느님께 선택되었다는 견해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참된 종교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리는 예배나 할례 같은 신체적인 의식에 국한되지 않고, 각 개인이 하느님을 진실하게 추구하는 데 있다고 가르쳤다. 그는 피할 수 없는 어려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개인 종교의 이상을 갖게 되었으며, 하느님을 만나게 됨으로써 극히 개인적인 방법으로 하느님과 씨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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