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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에 필적하는 대정당이었지만, 1918년 이후에는 노동당에게 제1야당의 자리를 넘겨주고 군소 정당으로 전락했다.

1988년 3월 영국사회민주당과 합당하여 자유민주당이 되었다.

1832년 1차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귀족 중심이었던 휘그당은 중산층 출신 당원과 소수의 급진주의자들을 영입함으로써 하원에 진출할 수 있었다. 1850년경부터 토리 당원 중에서 반(反)보호무역주의자들인 필지지파 의원(Peelites)과 협력했다. 1839년에 존 러셀 경은 자유당이란 명칭을 사용했으며, 1846년 그의 내각이 최초의 자유당 내각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혹자는 1855년 파머스턴 경이 구성한 내각에 이 명칭을 부여하고 있지만 논란의 여지가 없는 분명한 최초의 자유당 내각은 1868년 W. E. 글래드스턴 내각이다.

1865년 이후 당권을 장악한 그는 다양한 정치적 파벌들을 하나로 결속하여 12년 동안(1868~94) 자유당을 지배했다. 글래드스턴의 자유당이 이룩한 것은 한 마디로 개혁이었으며 여기에는 국민교육제도의 확립, 비밀투표제의 실시, 노동조합의 합법화, 농촌의 노동계급에게 투표권 부여, 직위매매관행의 폐지를 포함한 군대의 재건, 사법제도의 혁신이 포함되었다.

1886년 자유당 내 통일단원들이 글래드스턴이 주장한 아일랜드 자치안에 반대하여 탈당하자 당세는 약화되었다.

20세기초 자유당은 빈사 직전에 이른 듯했으나 보수당의 분열을 이용하여 선거에서 승리했다. 1906~15년 자유당 집권기간 동안 영국에는 복지국가의 기틀이 마련되었지만, 그것은 자유당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한 마지막 기간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중인 1915년 H. H. 애스퀴스는 보수당 및 노동당과 협력하여 연립 정부를 구성했다. 1916년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가 총리에 임명되었으나 1918년 자유당은 조지파와 애스퀴스파로 분열하여 제1야당의 자리를 노동당에게 내주게 되었다.

1923년 재결집한 자유당은 약 30％의 득표를 올렸지만 또다시 분열했으며, 그 후 유권자의 지지는 계속 하락했다. 1931~32년 거국내각과 1940~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연립내각에 잠시 참여했다. 그러나 자유당의 재기 노력은 비례대표제의 부재로 인해 좌절되었다. 1983년 총선에서는 신생정당인 사회민주당과 연합전선을 형성해 25% 득표를 했다. 그 결과 동맹(이 정당연합은 때때로 '동맹'으로 불림)이 보수당과 노동당의 양대 구도를 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영국 선거제도에서 연합정당은 불리한 데다가 두 정당간의 알력이 심해 이 전망은 실현되지 못했다.

1987년 총선에서도 동맹은 23%를 득표했으나, 두 정당 간에 공통된 정체성이나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1988년 3월 3일 두 정당은 공식적으로 사회자유민주당으로 통합한 후 1989년 자유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었다.

영국의 주요정당으로 활약했던 시절 자유당의 성격은 엄격한 이데올로기보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유당이 취한 태도의 중심적인 특징은 인격의 가치에 대한 믿음, 이성에 대한 신뢰, 진보에 대한 믿음, 개인주의에 대한 집착, 인권의 강조, 빈곤집단을 해방시키기 위한 열성으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국가 기능의 확대에 반대하는 입장과 인류 평등 추구의 정치적 열망이라는 2개의 모순적 경향 속에서 자유당은 새로운 세계가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노동당에게 자리를 양도하고 말았다. 한편으로는 개인주의·자유무역·사기업을 옹호하여 국가권력의 중앙집권화에 반대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적극적인 사회개혁 정책을 추진하여 사권(私權)의 남용을 방지하고, 사회정의를 증진하며, 교육·사회복지·노사관계 등의 분야에서 국가의 역할을 확대시키고자 했다.

자유당이 추구한 제도 개혁은 대부분 영국의 행정 기구로 채택되었다. 자유당의 대외정책은 평화적이며 국제주의적이었는데 19세기에는 제국주의적 확장을 경계했고 20세기에는 식민지 독립을 지지했다. 또한 국제협력의 증진을 도모했다. → 영국자유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