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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활동

미국의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6촌인 새뮤얼 애덤스는 1740년에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잠시 동안 법률을 공부했고 여러 가지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맛보았다.

보스턴의 세무원으로서 근무할 때는 공공징수금 회수를 소홀히 하고 회계기록을 성실히 남기지 않아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개인사업·공공사업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새뮤얼 애덤스는 지방정치에서 적극적이며 유력한 역할을 했다. 영국의회가 세입을 늘이기 위해 당밀에다 관세를 부과하는 설탕법(1764)을 통과시킬 당시 애덤스는 식민지에서 영국 당국에 맞서는 반대파의 강력한 인물이 되어 있었다(설탕법). 애덤스는 설탕법을 비난하여 '대표 없는 과세'에 격렬히 반대한 최초의 식민지인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새뮤얼 애덤스는 모든 법률 및 상업 서류와 각종 신문, 대학 졸업장에까지 세금을 부과하는 인지세법(Stamp Act)에 반대해 보스턴에서 일어난 격렬한 시위를 선동했다.

독립운동

새뮤얼 애덤스의 영향력은 곧 세입법률들에 대한 반대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법률가이자 정치가인 제임스 오티스 다음 가는 정도에 이르렀다.

보스턴 대표로 매사추세츠 주의회의 하원의원에 뽑혀 1774년까지 활동했으며, 1766년 이후에는 의회 서기로 일했다. 1769년 새뮤얼 애덤스는 매사추세츠 급진파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보다 1년 먼저 미국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애덤스 자신은 존 애덤스의 영향으로 급진적 입장에 서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애덤스는 식민지에 대한 영국의회의 권한을 부정한 최초의 식민지 지도자였으며, 1774년에 이르러서는 독립을 궁극적 목표로 삼은 최초의 인물 중 한 사람이었다.

존 애덤스는 새뮤얼 애덤스를 평범하고 온건하며 덕성스런 사람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애덤스는 영국 관리들과 영국의 정책을 공격하는 데 주저하지 않던 선전가이며 정열적인 정치가이기도 했다. 다양한 이름으로 서명된 수많은 신문사설과 논평에서 애덤스는 영국정부의 각종조치와 총독이나 재판관 또는 세관원의 행동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애덤스는 탁월한 조직가로서, 자기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뽑히도록 만들고 자기가 바라는 대로 위원회가 움직여가게 했으며 원하는 결의가 무난히 통과되도록 했다.

영국정부가 각료인 찰스 타운센드의 제안에 따라 이전에는 관세를 물지 않던 물품들에 부과하기로 한 수입세인 타운센드세(1767~70)를 제정했을 때 식민지에서는 위기가 발생했다.

새뮤얼 애덤스는 매사추세츠 식민지인들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만들 수 없었다. 부분적으로는 오티스의 온건한 태도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768년 영국군이 보스턴으로 파견되었다는 사실은 극단적인 조치를 호소할 수 있는 좋은 빌미가 되었고, 애덤스는 식민지 신문들에서 이들 영국군이 시민들을 탄압하고 아내와 딸들을 범하는 야만스런 군인으로 표현했다.

영국군의 발포로 5명의 식민지인이 죽자 새뮤얼 애덤스는 읍민회의(town meeting)의 지도자가 되어 영국군의 보스턴 철수를 요구하고 이를 관철시켰다. 차(茶)에 부과되는 관세만 제외하고 다른 타운센드세가 폐지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덤스를 따르던 사람들은 점차 줄어들었다. 그러나 식민지 지도자들이 소극적으로 활동하던 1770~73년 애덤스는 기존의 문제들을 다시금 제기하고 새로운 문제들을 찾아냈다.

새뮤얼 애덤스는 보스턴 연락위원회 창설(1772)의 주역이 되었는데 이 위원회는 역시 그가 창설에 참여한 다른 도시의 비슷한 기구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이들 위원회는 뒤에 영국과 싸우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다.

1773년 동인도회사에게 식민지에서 차를 독점적으로 팔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차조례가 영국의회를 통과하게 되자 새뮤얼 애덤스는 자신의 탁월한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보스턴 차 사건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애덤스가 그것을 계획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임은 분명했다.

또 보스턴 항구에서 차를 내던져버린 데 대한 보복으로 영국 의회가 참을 수 없는 법(Intolerable Acts)을 통과시키자 이에 반대하는 매사추세츠인들의 저항을 지도했다(참을 수 없는 법). 13주를 대표하는 제1차 대륙회의의 대표로서 새뮤얼 애덤스는 대표들에게 영국에 강력히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 1774~75년에는 매사추세츠 식민지 의회의 의원으로 일하면서 영국의 무력행사에 대비한 전쟁 준비에 관여했다.

영국군이 보스턴에서 콩코드로 행군할 때 새뮤얼 애덤스와 대륙의회 의장인 존 핸콕은 행군대열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농가에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을 체포하는 것이 군대 파견의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군대는 그들을 전혀 찾지 않았고 오로지 콩코드에 저장된 군수품들을 파괴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토머스 게이지 장군이 몇 주 뒤에 반란자들의 사면을 제의하는 발표를 했을 때 애덤스와 핸콕은 제외시켰다.

대륙회의 의원시절

새뮤얼 애덤스는 1781년까지 대륙회의 의원으로 활동했다.

대륙회의에는 유능한 인물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새뮤얼 애덤스는 매사추세츠의 읍민회의나 식민지 의회에서처럼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애덤스와 존 애덤스는 영국으로부터 미국을 궁극적으로 분리할 것을 요구한 최초의 사람들 가운데 속했으며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의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애덤스는 1780년 매사추세츠 주헌법 제정에 참여했고 또한 연방 헌법을 비준하기 위해 열린 주 협의회의 일원이었다. 애덤스는 처음에는 연방 헌법이 연방정부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는 이유로 헌법의 비준을 반대하는 반연방파에 가담했으나, 연방파가 권리장전을 포함해 많은 부분을 장차 수정하겠다고 약속하자 자신의 입장을 철회했다. 제1대 연방의회 의원선거에 떨어졌다가 핸콕의 지지자로서 정계에 돌아와 1789~93년 매사추세츠 부지사로 일했고 1794~97년 지사를 역임했다.

전국적인 정당들이 발전해가자 새뮤얼 애덤스는 민주당의 전신(前身)인 민주공화당에 가입했다. 1796년 대통령 선거전에서 토머스 제퍼슨을 지지했으나 선거에서 패한 뒤 공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