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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상과 조각으로 우리에게 낯익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모습은 잘 생기고 세련되어 보인다. 그러나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한 자료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가늘고 긴 다리를 가지고 있었고 혀 짧은 소리를 했으며, 이런 신체의 결함을 만회하기 위해 좋은 옷을 입고 고급 신을 신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타기로스에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는 책을 모으는 데 돈을 많이 썼다. 플라톤은 그의 부유함을 부러워한 듯한데 그를 '책벌레'라고 부르기도 했다. 어느날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최후를 담은 〈파이돈 Phaidon〉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제자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아리스토텔레스만 남았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꾸민 이야기인지도 모르지만 이 일화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당시 영혼불멸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학설에 깊게 빠져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이 학설에 지적으로 관심을 가졌을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깊이 매료되어 있었다. 그가 아카데메이아 시절에 쓴 초기 대화편들(지금은 단편만 남아 있음)은 현세의 무가치함과 내세에 관한 사상도 담고 있다.
그에 관한 일화들을 살펴보면 그는 친철하고 다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잘난 체하는 성격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유언장에는 자신의 행복한 가정생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자식과 노예에 대해 깊이 배려한 대목도 있다. 이 개인적인 행복은 엄밀한 의미에서 그의 마지막 문예 작품인 〈철학에 관하여 On Philosophy〉에 잘 나타나 있다. BC 348년경 이 작품을 완성한 뒤 그는 연구, 교육, 전문적 논문 집필 등에 힘썼다.
〈철학에 관하여〉는 그 뒤의 고대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저작은 철학을 하나의 전문직업으로 확립한 책이다. 현재 남아 있는 단편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자의 특수한 역할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있다.
문명의 발달사를 5단계로 나누고 철학의 등장을 그 절정으로 본다. 첫번째 단계는 사람들이 필수품을 만드는 데 전력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이다. 2번째 단계에서는 생활을 세련되게 만드는 예술이 나타나고, 3번째 단계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대로 훌륭한 생활을 하는 데 선결 요건인 정치기술이 나타난다. 4번째 단계에서 질서있는 국가가 나타남으로써 지적 호기심을 채울 여유가 생기고, 존재하는 사물의 물질적 원인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진다. 5번째 단계에서 사람들의 정신은 물질세계를 넘어 사물의 형상인과 목적인을 파악하고, 이 단계에서 자연철학은 신의 철학으로 이행한다. 이 신의 철학은 별들의 신에 초점을 맞추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테네에 있을 때 천체의 완전한 질서를 찾아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다. 그리고 이 완전성은 플라톤의 의도처럼 수학적 추상화로는 확증할 수 없고 눈에 보이는 천체 자체를 신의 구현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와 같이 신과 그의 작품인 물질적 우주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봄으로써 현세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인정했다. 또 영혼은 육체 속에 갇혀 있고 따라서 자유로워지려면 물질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플라톤의 학설도 거부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로 이러한 관점 때문에 사상사에서 독창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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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성격 및 철학적 위치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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