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덴마크에 대한 노르웨이의 지배(1042~47)를 종료시키고 덴마크 왕위에 올라 덴마크 교회의 독립성을 확립하려고 애썼다.

덴마크 백작인 올프와 대왕 크누드 1세의 누이인 에스트리드의 아들로 태어난 스벤은 1027년 크누드 대왕의 명령으로 아버지가 살해되자 스웨덴으로 달아났다. 크누드가 죽은(1035) 뒤, 덴마크는 하레크누드가 다스리게 되었고 노르웨이는 망누스 1세가 다스리게 되었다. 이 젊은 두 왕은 더 오래 사는 사람이 두 나라를 모두 다스리기로 합의했다. 1042년에 하레크누드가 죽자 합의에 따라 노르웨이 왕인 망누스가 덴마크 왕도 겸하게 되었다. 망누스는 스벤을 덴마크 부왕으로 임명했다.

1043년에 망누스가 슬라브족의 일파인 벤드족과 싸우는 동안, 스벤은 덴마크 귀족들의 지지를 얻어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그리하여 덴마크 왕위를 놓고 망누스 및 그의 후계자인 하랄 3세 하르드로데(1045~66 재위)와 스벤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스벤의 군대는 패배를 거듭했지만 하랄의 군대는 주로 약탈에만 관심을 쏟았기 때문에 덴마크를 끝내 정복하지 못했다. 하랄이 잉글랜드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던 1064년에 두 통치자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통치권을 각각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1066년에 하랄의 죽음으로 세력이 더 강해진 스벤은 정복왕 윌리엄 1세에 대한 앵글로색슨족의 반란을 지원하기 위해 1069년에 잉글랜드를 공격했다. 이 공격에서 승리한 덴마크 군대는 유리한 입장에 놓였지만 스벤은 1070년에 윌리엄 1세와 협정을 맺고 군대를 철수시켰다. 스벤은 덴마크로 돌아오자마자 덴마크 교회를 브레멘 대주교 및 잉글랜드 교회의 지배에서 풀어주기 위해 애썼고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와 협력했다.

스벤은 역사와 지리에 박식했기 때문에 브레멘의 아담은 〈함부르크브레멘 대주교구의 역사 Gesta Hammaburgensis ecclesiae pontificum〉(1070경~75)라는 귀중한 저서를 쓸 때 스칸디나비아 문제에 관해서는 주로 스벤의 도움을 받았다. 스벤의 아들들 가운데 5명이 왕위에 올랐고 그의 왕조(발데마르 왕조)는 300년 동안 덴마크를 다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