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수단 서부 송가이 왕국이 제국으로 팽창하도록 길을 열었으며 수단의 주요 무역도시들을 정복해 장차 송가이가 번창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

1464년경 그가 즉위할 당시 송가이 왕국은 번화한 무역도시였던 수도 가오를 중심으로 한 나이저 강 상류의 작은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송가이족은 말리 제국의 지배권에서 벗어났고 그후 말리 제국이 붕괴하자 다른 서아프리카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영토면에서 득을 보고자 했다.

1468년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과거 말리 제국의 주요도시였던 팀북투(통부크투) 시의 이슬람 지도자들이 손니 알리에게 사막의 유목 베르베르족인 투아레그족을 타도하는 데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 당시 투아레그족은 말리 제국의 쇠퇴를 틈타 팀북투 시를 점령하고 있었다. 손니 알리는 팀북투를 정복하고 투아레그족을 몰아낸 뒤 도시를 약탈하고 많은 주민들을 죽였는데, 이슬람 지도자들이 그에게 약속한 나이저 강을 건널 운송수단을 제공하지 않은 데 따른 보복으로 그렇게 했던 것 같다. 팀북투를 약탈함으로써 그는 수단의 역사에서 때로는 관대하고 때로는 포악한 성격의 잔인하고 변덕스러운 폭군으로 평판이 굳어졌다. 16세기 수단의 이슬람교도 역사가 아브드 아르 라흐만 앗 사디는 그의 역사 연대기 〈수단의 역사 Tar⁾ῑkh as-Sūdān〉에 손니 알리가 친구와 적을 똑같이 즉결 처형한 몇 가지 실례를 기술했다. 손니 알리에 대해 이슬람교도 학자들이 반감을 갖게 된 것은 그가 다소 정통성에서 벗어난 이슬람 의식을 취한 데 어느 정도 원인이 있었다. 아마 그는 전통적 송가이 종교의식을 이슬람 의식에 가미한 듯하다.

이어 그는 수단의 상업을 지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파악하고 바니 강과 나이저 강이 합류하는 지점 부근에 있는 부유한 무역도시 젠네 시 정복을 시도했다. 7년에 걸쳐 이 도시를 포위 공격한 끝에 1473년 마침내 뜻을 이루었다. 그는 재위기간 대부분을 모시족, 덴디 지역의 풀라니족, 투아레그족 같은 자신의 제국을 위협하는 여러 부족들을 물리치기 위해 전쟁터에서 보냈다.

탁월한 전술 감각과 효율적인 기병대 운용에 힘입어 막강한 모시족을 꺾었으며(결국 그들의 영토를 합병시키지는 못했음), 덴디 지역을 정복·합병하고 더이상 투아레그족이 침략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정복한 영토를 몇 개의 주로 나누어 신임하는 부하에게 통치를 맡겼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재위기간 동안 그가 송가이에서 편 실제의 행정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송가이 서쪽에 사는 풀라니족과 싸우고 돌아오는 길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