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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성향을 띤 비잔틴 분파의 온건한 단성론을 학문적으로 창시했고(→ 단성론자), 황제 아나스타시우스 1세(491~518 재위)와 유스티니아누스 1세(527~565 재위)가 통치하던 시기에 이 분파의 영향력을 증대시켰다(단성론자). 훗날 그가 교회에서 파문·유배당하면서 결국 이 분파도 몰락했는데, 특히 시리아와 이집트에서 그 정도가 심했다.

알렉산드리아의 신(新)플라톤주의적·알레고리적 성서해석 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팔레스타인에서 수사로 생활한 뒤 단성론파 주교에게 사제서품을 받았다.

단성론(그리스도는 신성만을 지니며, 이 신성이 인격 연합에 의해 그의 인간성을 포괄한다고 보는 견해)의 주요지지자가 된 뒤 509년 이단 혐의에 맞서 답변하기 위해 콘스탄티노플로 갔다. 답변으로 510년경 〈필라레테스 Philalethes〉를 썼는데, 이 책은 세베루스를 비판하기 위한 자료로 인용되곤 했던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 성 키릴루스(412~444)의 정통 그리스도론에 대한 주석이었다.

세베루스는 자신의 견해가 그리스도론 논쟁의 두 극단주의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했다.

한편으로 신성과 인성이라는 두 본성이 그리스도 안에 인격적으로 결합되었다는 칼케돈 공의회(451)의 정통교리를 배척했으며, 이 교리를 네스토리우스주의(그리스도의 인성은 신성과 도덕적인 관계를 맺으며 독자적으로 존재한다는 교리[신성과 인성이라는 2가지 분리된 인격이 존재한다는 교리])라고 해석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리스도가 인간 본성과 유사성을 지녔을 뿐 신성만이 그의 유일한 본성이라고 주장한 극단적인 단성론자들인 유티케스파를 배척했다.

그는 이렇게 입장의 차이를 보임으로써 단성론파를 분열시켰다.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동안 아나스타시우스 황제의 가까운 친구가 되었고, 한때 거부하기는 했지만 결국 황제의 법령 〈헤노티콘 Henotikon〉을 인정했는데, 이것은 482년 단성론파 지도자들이 모든 그리스도교 분파들 사이에 통일된 교리를 만들기 위해서 작성한 모호한 그리스도론 진술이었다.

단성론파는 사람들의 반대로 세베루스를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로 임명하지 못하게 되자 아나스타시우스를 움직여 칼케돈 공의회와 교황 레오 1세(440~461 재위)의 가르침에 찬성한 정통 안티오크 총대주교를 물러나게 하고 세베루스를 임명했다(512). 황제 유스티누스 1세(518~527 재위)가 즉위한 뒤 제국 전역에서 획일적인 그리스도교 정통교리를 강요하고 나서자, 세베루스는 이집트로 도피해 비잔틴의 정치·교회 정책에 대한 저항운동을 조직했고, 이집트(콥트 교회)와 시리아(야코부스파 교회)에서 전체 단성론파 운동의 공식 지도자가 되었다.

한편 극단적인 단성론파의 대변자인 할리카르나수스의 율리아누스를 비판하는 소논문들을 썼다. 새로운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 재위 초기에 황비 테오도라의 지원으로 총대주교직을 되찾았고, 황비의 고문이 되었다. 그러나 535년 총대주교와 황실 양측으로부터 보다 확고하게 단성론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콘스탄티노플을 방문했을 때, 정통파와 교황 아가페투스 1세(535~536 재위)의 협공을 받아 536년 8월 6일 공의회 칙령에 의해 단죄되었고, 또다시 이집트로 도피한 뒤 은퇴했다.

세베루스는 방대한 저서를 통해 성서와 초기 교부들의 저서에 대한 뛰어난 지식을 과시했으며, 그 본문들을 많이 인용했다.

그는 영향력 있던 5세기 신(新)플라톤주의자이며 아레오파고스 의회원인 위(僞)디오니시우스의 저서들을 최초로 언급한 그리스도교 저자로도 알려져 있다. 전례서와 찬송가에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전해지며, 학문이 깊고 도덕적인 인물로 명성을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