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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독일이 침공하자 전국 교회를 총동원하여 소련 정부와 연합전선을 펴 이를 물리침으로써 전후 교회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정교회 사제의 아들로 태어나 신학공부를 마친 뒤 세르기우스라는 이름으로 수사가 되었고, 그뒤 주교로 임명되어 1905년 핀란드를 포함한 여러 교구에서 일했으며, 1917년에는 니주니노브고로트의 수도대주교(또는 대주교)가 되었다.

정교회의 행정 및 신학 공의회인 성의회(Holy Synod) 의원으로 선출된 뒤 1922~23년 모스크바 총대주교 티혼이 정치적인 이유로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살아 있는 교회'(Living Church)로 일컬어지던 친소련계 성직자들로 구성된 분파를 지지했으나, 1923년 6월 티혼이 석방되자 이들과 관계를 공식적으로 단절했다.

1925년 총대주교가 죽자 망명했다가 2년 뒤에 돌아왔다. 잠깐 감옥 신세를 진 뒤 총대주교가 되었고, 그뒤 정교회 교회 회의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소련 체제와 결속할 것을 선언하게 하고, 신자들에게는 체제에 충성하라고 명령했으며, 성직자들에게는 정치적으로 충성을 선언하든지 파면을 당하든지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레닌그라드의 수도대주교 요시프가 이끄는 정교회 보수파단체인 요시프파는 정치적 압력에 저항하면서 세르기우스의 권위를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동안 세르기우스는 러시아 전차부대를 지원하는 모금운동에 앞장섰고, 야전병원과 난민보호소 설립을 지원했다. 1943년 9월 4일 레닌그라드 및 키예프의 대주교들과 함께 서기장 스탈린의 부름을 받아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래 처음으로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합의했다. 제한된 수만큼 종교학교의 문을 여는 것과 전국 교회 회의 소집을 허락받았는데, 그해 9월 8일에 소집된 이 교회 회의에서 그는 모스크바와 모든 러시아의 총대주교로 선출되었다. 이런 식으로 지위를 인정받은 러시아 정교회는 '살아 있는 교회'의 분리파가 제기한 정통성 시비를 효과적으로 무마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