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근무처를 떠나 평소에 입는 옷은 평상 복이라고 했다.기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부터 중국의 의관·복식 제도를 받아 들여 공복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나누어 복식을 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복식 가운데 상복에 대해 기록이 나타나는 것은 고려시대부터이다.

먼저 국왕의 상복은 오사 고모에 담황색의 포를 입었다고 하는데, 중국 송나라 황제의 상복과 유사한 형태 였다. 고려시대 상복의 특징은 조선시대에는 중국 천자의 색이라고 기피한 황색 을 그대로 사용한 점이다. 한편 백관의 상복은 중국도 송나라 때까지 공복을 그대로 사용했으므로 고려시대에도 특별히 구분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말에 중국 명나라 제도를 본떠 복제를 개혁했는데, 조선 건국 직후부터 여러 차례 개정을 통해 정비되었다.

왕과 왕세자의 상복은 곤룡포와 익선관이었다. 곤룡포 는 명나라 친왕의 제도를 따라 황색을 피해 다홍색으로 포의 앞·뒤와 양 어깨에 금 색으로 반룡을 수놓았다. 왕의 용은 발톱 5개, 세자의 용은 발톱 4개를 수놓아 구분했 다. 여기에 옥대를 띠고 검은색 녹피화를 신었다. 대한제국 건국 후에는 황제색인 황색으로 바뀌었다.

백관의 상복은 사모·단령·흉배·관대·신으로 구성되었다. 형태는 명나라 제도를 기본으로 했지만 일부는 상당히 다르고 조선시대를 거쳐가는 동 안 모양과 색이 조금씩 바뀌었다. 특히 사모와 단령은 모양과 색이 크게 변했는데, 먼저 사모는 초기에 뿔이 뒤로 휘어 쳐진 형태였다가, 중기 이후 뿔이 관과 수평을 이루는 형태가 되었다. 단령은 초기의 색이 공복과 같았는데, 선조 이후에 의식을 구분하지 않고 상복을 착 용하면서는 주로 흑단령이었다. 4품관까지만 공복을 착용하고 그 이하는 흑단령을 착용하기도 했다. 흉배는 상복에만 있는 것으로 백관의 관품에 따라 흉배에 놓은 수의 모양이 달랐 으며, 초기에는 당상관 이상만 착용했다. 관대는 모양이 확실하지 않다.

〈경국대전〉에서 1 품은 서대, 정2품은 삽금대, 종2품은 소금대, 정3품은 삽은대, 종3품과 4품은 소은대, 5~9품은 흑각대로 규정했다. 신은 당상관 이상은 협 금화로 규정했는데 모양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