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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조련 상태를 겨루는 마장마술(馬場馬術), 길 없는 들판을 달리는 크로스컨트리와 내구 경기, 경기장에서 실시하는 장애물비월경기로 말과 기수의 전반적인 능력을 겨룬다.

첫째날 경기종목인 마장마술에서는 말이 기수에게 복종하는 정도와 기수의 능력을 시험한다. 이 종목은 속보·평보·구보 등의 보조(步調)로 이루어진다. 각 동작마다 0~6점의 점수를 매기는 채점제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한다. '전체적인 인상'도 평가대상이 되며, 잘못된 명령으로 엉뚱한 동작을 했을 때는 점수가 깎인다. 3일경기 가운데 가장 힘들고 중요한 종목으로 여겨지는 둘째날의 경기종목은 장애물경주와 크로스컨트리 및 도로와 트랙의 2구역으로 이루어진 코스에서 속도·지구력·도약 능력을 겨루는 것이다. 이 코스의 길이는 대회의 중요성에 따라 달라지는데, 올림픽 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의 코스가 32.3㎞로 가장 길다. 마지막 날에는 둘째날의 힘든 내구경기에 뒤이어 말의 곡예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장애물비월경기가 벌어진다. 도약능력을 측정하는 장애물경기치고는 그리 어려운 종목으로 여겨지지 않는 이날 경기에서, 말은 평균속력 24㎞/h로 750~900m를 달리면서 10~12개의 장애물을 뛰어넘는다. 둘째날과 마찬가지로 장애물을 뛰어넘지 못하거나 제한시간을 초과하면 벌점이 주어진다. 3일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점수와 개인 점수가 기록되며, 한 팀을 이루는 4명의 선수 가운데 성적이 좋은 3명의 점수를 합한 것이 팀 점수가 된다.

3일경기는 원래 기병대 장교와 군마가 출전하는 기병경기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지금도 유럽에서는 '군대'를 뜻하는 '밀리테르'라는 용어로 부른다. 국제경기를 주관하는 국제승마연맹은 이 경기종목을 '종합마술경기'라고 한다.→ 올림픽 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