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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가 '중학교교원 위탁생규정'(1920)을 제정하여 일본 국내에서 한국의 중등교원을 수급하는 정책을 취했기 때문에 국내에 중등교원양성을 위한 정규교육기관이 없었다.

1927년 수원농림고등학교에 1년제 실업실습교원양성소가 부설되었고, 1936년 농업교원양성소로 개칭되어 농업학교의 농업과 교사를 양성했으나 정규교육기관은 아니었다. 이외에도 1941년에 경성고등공업학교에 설치된 이과교원양성소 등 몇 개의 교육기관이 있었지만 이것들도 마찬가지였다.

8·15해방 이후에는 새로운 학제개편과 함께 중등교원 양성의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되어 사범대학의 설립과 함께 1947~56년 12개교에 달하는 임시중등교원양성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8·15해방 이후 최초의 사범대학은 1946년 8월 22일 '국립서울대학설치령'이 공포되면서 설립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이다. 이 학교는 초등교원을 양성하던 경성사범학교(5년제)와 경성여자사범학교(4년제)가 병합되어 4년제 사범대학으로 발족한 것이다. 이외에도 같은 해에 대구사범학교가 대구사범대학으로, 1947년에는 2년제 사범대학으로 공주사범대학이 설립되었다.

이후 공주사범대학은 1950년에 국립으로 되었고, 1954년부터 4년제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당시 중등교원의 수급이 부족하여 국립·도립 사범대학 외에 사립사범대학을 설립하기 시작하여 1951년 이화여자대학교에 사범대학이 설치되었고, 1958년 사범대학에 설치된 임시중등교원양성소가 폐지되면서 일반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운영하게 되었다. 중등교원양성이 사범대학만이 아니라, 일반대학의 교직과정을 통해서도 이루어지게 되면서, 중등교원양성이 이원화되었다.

1961년 '교육에 관한 임시특례법'이 발표되면서 사범대학에 가정과·체육과·생물과·사회생활과만 남기고 모든 학과를 폐지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사범대학교육이 일시 위축되기도 했으나, 1970년까지 경희대학교·조선대학교·중앙대학교·상명여자사범대학 등 8개의 대학이 신설되면서 사범대학교육이 다시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1985년에 한국교원대학교가 설립되어 교원양성과 연구를 담당함으로써 중등교원의 양성과정이 다원화되었다. 1990년 현재 총 107개 대학교 중 35개 대학에 사범대학이 설치되어 30％에 이르며(국립 10개교, 사립 25개교), 이외에도 일반대학 30개교에 사범계 학과가 설치되어 있다.

사범대학은 우수한 중등교원의 양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신입생의 선발, 양성과정, 임용과정에서 다른 계통의 학생들과는 다른 조건이 부여된다.

사범계 신입생 선발의 경우 1989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교직적성 및 인성, 면접을 실시하여 그 결과를 점수에 합산했으며, 1991년부터는 모든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이러한 시험방식을 채택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사범계 지원자를 유도하기 위해 종전에는 국립사범대학의 재학생에게 입학금과 수업료를 전액 면제하고, 한국교원대학교의 재학생은 이외에 학비보조금과 1·2학년 기숙사비를 지급했다.

그러나 1989년 9월 교육정책자문회의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교원종합대책안'에 의해 1990년부터 국·공립교원양성기관 출신자를 우선 임용하는 제도가 폐지되면서, 사도장학금(師道奬學金)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대체했다.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은 비교적 동질성을 유지해온 교육대학과는 달리 국립 또는 사립 사범대학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140학점을 취득하도록 되어 있으며, 학점비중은 교양과목 40~45학점, 교직과목 15~20학점, 전공과목 50~55학점, 교육실습 2~4학점, 선택 및 부전공 등 기타학점 23~31학점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학점규정을 이수하게 되면 교육법의 규정에 따라 교사자격증을 받게 되며, 국·공립중등학교 교사의 경우는 1991년부터 시행되는 교원임용고사를 거쳐 임용되고, 사립학교의 경우는 학교법인에게 임용권한이 위임되어 있으므로 각 학교별로 교사를 임용한다. 교원임용고사는 2차에 걸쳐 실시되는데, 1차 전형에서는 필기시험·실기시험·대학성적 등을 통해 선발예정인원의 2배를 선발하고, 2차 전형에서 다시 논술시험을 거쳐 1.2배 이내의 인원을 선발한다.

1990년 현재 중등교원 가운데 사범대학 출신자의 비율은 중학교 61％(국립 45.2％, 사립 15.8％), 고등학교 41.2％(국립 27.7％, 사립 13.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