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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라는 이름은 이들의 독특한 유물인 정교한 톱니 무늬가 수평으로 새겨진 종 모양의 큰 잔(비커)에서 유래했다(이들의 문화는 때로 종 비커 문화로 불리기도 함). 비커족의 고분은 대부분 단일 고분으로 되어 있으나 서부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는 거석 고분의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호전적인 종족으로서 기본적으로는 활을 사용했으나 평평하고 날카로운 단도, 구리로 만든 창머리, 직4각형 모양의 휘어진 손목 방패 등도 사용했다. 이들이 구리(금)를 찾아 광대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청동 야금술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스페인 지역에서 출현했던 것으로 보이는 비커족은 금속을 찾아다니면서 유럽 중부와 서부로 퍼져나갔다. 중부 유럽에서 이들은 전부문화(단일고분 문화라고도 함)와 접촉하게 되었다.

이 문화는 비커 모양의 도기(세부적인 면에서는 비커족의 도기와 다름), 말[馬]의 이용, 자루 구멍이 나 있는 전투용 도끼 사용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이 두 문화는 점차 서로 혼합되어 그뒤 중부 유럽으로부터 영국 동부로 전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