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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크롬웰의 공화국 시기에 해군 사령관으로 활약했으며 영국 역사상 유명한 해군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1625년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하고 1640년 단기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었다. 1642년 내란(청교도혁명)이 일어났을 때 확고한 청교도 신념을 가진 그는 찰스 1세에 맞서는 의회파 진영에 가담했다. 1644년 도싯 주의 라임을 훌륭하게 방어하고 1년 이상이나 포위되었던(1644~45) 서머싯 주 톤턴을 지켜냄으로써 장군으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649년 2월 3명의 해군 장군 중 한 사람에 임명되었고 2개월 뒤 루퍼트 공(公)의 소규모 왕당파 선단을 섬멸하기 위해 출정했다.

루퍼트 공이 포르투갈인들과 리스본에 피신하자 몇 척의 포르투갈 배를 포획함으로써 보복했다. 그뒤 루퍼트를 지중해까지 추격해 1650년 11월 스페인의 카르타헤나에서 왕당파 함대를 격파하고, 이듬해 5월에는 왕당파의 지배에 있던 영국 남서쪽의 실리 제도를 함락했다. 곧이어 국무회의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652년 영국과 네덜란드 사이에 전쟁이 터지자 영국 해협에서 영국 함대를 지휘했다. 1652년 5월부터 1653의 6월까지 네덜란드의 제독 마르텐 트롬프와의 4차례에 걸친 전투에서 3차례의 승리를 이끌었다. 1654년 네덜란드와 평화를 맺게 되자 크롬웰은 그에게 지중해에서 영국의 해군력을 과시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블레이크는 1655년 4월 튀니스 만의 포르투파리나에서 바르바리 해적선단을 무찔렀다. 1년 뒤 스페인과의 전쟁이 일어났고, 1657년 4월 그는 카나리아 제도 산타크루스데테네리페에서 스페인 보물선단을 공격해 자신의 함대는 1척도 잃지 않고 스페인의 선박과 해안수비군을 완전히 전멸시켰다. 건강이 나빠져서 여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집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전승함대가 플리머스 해협에 들어오기 1시간 전에 사망했다.

블레이크의 〈전투 교본 Fighting Instructions〉은 해군작전의 질적 개선을 위해 여러 유형의 전술들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여기에 나오는 작전은 그 다음 세기 내내 활용되었다. 또한 해군 규범의 기초가 된 육해군조례의 도입을 주도했다. 전기로는 C. D. 커티스의 〈바다의 장군 블레이크 Blake, Captain at Sea〉(1934)와, R.비던의 〈로버트 블레이크 Robert Blake〉(1935)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