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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장교로 활약하며, 용맹하고 전술이 뛰어나 청교도혁명 초기에 많은 승리를 거두었으나 결국 규율이 더 잘 잡힌 의회군에게 패배했다. 루퍼트의 아버지 프리드리히 5세는 팔츠 선제후이자 보헤미아 왕(프리드리히 1세라 함)이었으며 어머니 엘리자베스 스튜어트는 영국 왕 제임스 1세의 딸이었다.

30년 전쟁이 일어난 지 2년 만인 1620년, 프리드리히 5세는 가족을 데리고 보헤미아를 떠나 네덜란드로 망명했고, 루퍼트는 거기서 성장했다. 1636년 루퍼트가 영국 왕실을 방문했을 때 외삼촌인 찰스 1세는 이 혈기왕성한 청년을 총애했다. 루퍼트는 30년 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1638년, 신성 로마 황제군에 대항해 싸웠으나 베저 강가의 블로트에서 붙잡혀 3년간 오스트리아에서 포로생활을 했다. 풀려나자마자 영국으로 건너가 청교도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인 1642년 8월 찰스 1세의 군대에 들어갔다.

23세 때 기병 사령관이 되어 왕당파의 공세기인 1643~44년초에 기동성이 뛰어난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참전해 잇따라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1643년 7월 브리스톨을 점령하고, 1644년 2월 뉴어크와 노팅엄셔를 탈환했으며, 6월에는 랭커셔의 대부분을 점령했다. 그러나 7월 2일 요크셔의 마스턴무어에서 올리버 크롬웰에게 크게 패했다. 이미 1644년 1월 컴벌랜드 공(公)이자 홀더네스 백작이 된 그는 이 패배에도 불구하고 1644년 11월 국왕군 총사령관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이 승진으로 인해 디그비 경(나중에 브리스톨 백작 2세가 됨)을 비롯한 왕의 몇몇 고문들과 루퍼트 사이의 대립이 심화되었다. 이러한 불화는 통합군사 작전을 펼치려는 루퍼트의 시도를 끊임없이 좌절시켰다.

그는 1645년 5월 레스터를 점령했으나 6월 14일 노샘프턴셔의 네이즈비에서 크게 패했다. 9월에 브리스톨을 의회파에 넘겨주었다는 이유로 찰스에 의해 해임당하고 왕이 스코틀랜드로 망명한 뒤인 1646년 7월 의회에 의해 잉글랜드에서 추방되었다.

1648년 소규모 왕당파 함대의 사령관이 된 그는 영국 선박들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의회파 함대 사령관 로버트 블레이크는 그를 카운티코크의 킨세일에서 리스본으로 밀어냈다가 계속해서 지중해로 쫓아냈다. 지중해에서도 쫓겨난 그는 아조레스 제도와 서인도 제도에서 다시 해적활동에 들어갔다(1651~52). 1653년 단 1척의 배에 약간의 전리품을 싣고 찰스 1세의 아들이자 왕위 계승자인 찰스 2세의 망명왕실이 있는 프랑스로 귀환했다가 찰스와 반목하게 된 뒤 독일로 물러났다. 그러나 1660년 왕정복고가 이루어져 찰스가 영국 왕으로 즉위한 뒤 추밀고문관이 되었고 제2·3차 네덜란드 전쟁(1665~67, 1672~74) 때는 해군사령관이 되었다.

만년에는 과학실험에 흥미를 가졌으며 메조틴트 판화술을 영국에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