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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불레즈는 강철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생티엔대학에서 수학과 음악을 공부했다. 나중에 리옹에서 수학·공학·음악을 공부했고, 1944~45년 파리 음악원에서 작곡가이자 오르간 연주자인 올리비에 메시앙에게 배웠으며, 이후 1945~46년 12음 기법의 창시자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제자인 르네 레보비츠에게 12음 기법을 배웠다.

22세 때 장 루이 바로와 마들렌 르노가 새로 조직한 마리니 극단의 음악감독이 되어 그후 10년간 그곳에서 일했다. 1954년에 '콩세르 마리니'라는 이름으로 일련의 아방 가르드 연주회를 개최했고, 이후 이름을 '도맹 뮈지칼'로 바꾸었다.

1960년대에 작곡가로서뿐 아니라 20세기 및 고전 음악가들의 지휘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1971년 번스타인의 후임으로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지명되었다. 1976~77년 시즌 이후에 사임한 피에르 불레즈는 파리로 돌아와 조르주 퐁피두 예술문화 센터에 자리잡은 실험음악 단체인 음향·음악연구소(IRCAM)의 소장으로 일했다.

피에르 불레즈의 음악은 기악의 짜임새, 색채의 미묘한 뉘앙스가 특징인데 이것은 그의 지휘에도 나타났다. 불레즈의 이전 작품들에는 12음 기법 작곡가들의 영향과 더불어 메시앙과 그를 통한 동양 음악의 영향이 섞여 있다. 불레즈는 시인 스테파네 말라르메와 르네 샤르의 시에도 영향을 받았다.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1946)에는 12음 기법에 의한 모방과 카논이 무척 빠른 템포로 처리되어 있어서, 단순히 움직임 또는 짜임새의 느낌만 들 뿐이다.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스트뤽튀르 Structures〉(1집, 1952)에서는 메시앙의 한 작품에서 그대로 12음 음렬을 따서 썼지만, 음높이·음길이·셈여림 등의 엄격한 배합으로 주목할 만한 장식을 가했다.

목소리와 6개의 악기를 위한 곡으로, 〈주인없는 망치 Le Marteau sans maître〉(1954)는 목소리와 악기들이 자연스럽게 상승·하강하는 가운데 화려한 장식적인 짜임새를 이룬다. 피에르 불레즈의 혁신적 면모는 〈플리 슬롱 플리 Pli selon pli〉(1960 초연)에서 잘 입증되었는데, 이 곡에서 연주자들은 작품의 구조에 대해 시종일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피아노 소나타 3번에도 〈플리 슬롱 플리〉와 마찬가지로 우연성 음악의 요소가 도입되고 있다.

그밖의 작품으로 2개의 목소리, 여성합창, 관현악을 위한 〈혼례의 얼굴 Le Visage nuptial〉(1946~50 작곡), 2개의 관현악을 위한 〈힘을 위한 시 Poésie pour pouvoir〉(1958 초연),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스트뤽튀르〉(3집, 완성 1961), 15대의 악기에 의한 실내 관현악곡 〈에클라 Éclat〉(1965 출판), 클라리넷 독주와 21개의 악기를 위한 〈도맹 Domaines〉(1968) 등이 있다.

저서로는 〈오늘날 음악에 대한 명상 Penser la musique aujourd'hui〉(1964)·〈견습생의 발전 Relevésd'apprenti〉(1966)·〈우연과 선택 Par volonté et par hasard〉(197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