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김약수(金若水)·김종범(金鍾範)·정우홍(鄭宇洪)·정운해(鄭雲海)·남정철(南廷哲)·서정희(徐廷禧)·박세희(朴世熙)·신용기(辛容箕)·송봉우(宋奉瑀)·이호(李浩) 외 13명이 중심이 되어 결성했다. 이보다 앞서 1921년 11월 일본에서 유학생들의 사상단체인 흑도회(黑燾會)가 결성되었는데, 이 단체는 12월 박열(朴烈)을 중심으로 한 무정부주의자들과 김약수 등의 사회주의자들 사이의 대립으로 해체되었다.

박열 등은 해체와 동시에 흑우회(黑友會)를, 김약수 등은 1923년 1월에 북성회를 각각 조직했다. 이때의 북성회 회원은 김약수·송봉우·김종범·변희용·김장현(金章鉉)·이여성(李如星) 등 60여 명이었다. 북성회 회원 중 일부는 그해 여름 귀국하여, 사회주의 사상을 국내에 전파할 목적으로 전국순회강연회를 개최했다. 같은 해 10월 23일 북성회 회원들은 이미 사회주의 청년단체로 활동하고 있던 서울청년회에 대항해서 사회주의 운동의 주도권을 차지할 목적으로 국내 사회주의자들과 합동하여 건설사(建設社)를 결성했다. 건설사는 다음해 11월 북성회의 국내 본부로 북풍회가 결성되면서 해체되었고 구성원 대부분이 북풍회에 합류했다. 북풍회는 이후 서울청년회·화요회와 더불어 국내 3대 사상단체로 활동하면서 사회주의 사상의 보급에 힘을 기울였으며, 1925년에는 화요회계(系)와 함께 조선공산당 결성에 참여했다. 북풍회는 특히 한일 무산대중의 연대를 강조하여 다른 사상단체들보다 더 국제주의적인 면모를 보였는데, 이러한 경향은 서울청년회·화요회와 반목하는 주요원인이 되었다. 한편 1925년 1월 일본의 북성회는 일월회(一月會)로 개칭되었는데, 일월회 회원들은 그해 대거 귀국해 사회주의 운동의 방향전환을 제창하면서 파벌박멸을 목표로 활동을 벌였다. 1926년 4월, 4단체(화요회·북풍회·조선노동당·무산자동맹회) 합동에 의해 정우회(正友會)가 결성되고 북풍회는 해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