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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경제이론에 정통했으며 제3인터내셔널(Comintern)의 중심인물이었다.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공산주의 혁명가로 변신한 그는 1906년 사회민주노동당에 가입했고, 1908년 이후 모스크바 볼셰비키(사회민주노동당 다수파)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1911년 체포되어 백해 연안의 오네가로 추방되었으나 서유럽으로 탈출해 크라쿠프에서 레닌을 만났고, 〈프라우다 Pravda〉지의 간행에 협력했다. 1916년 10월 뉴욕으로 건너간 부하린은 레닌주의 신문인 〈신세계 Novy Mir〉를 창간했다. 2월혁명이 발발하자 러시아로 돌아온 부하린은 8월에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었고, 10월혁명으로 볼셰비키가 정권을 인수한 뒤에는 〈프라우다〉의 편집장으로 임명되었다.

1918년 레닌이 소비에트 러시아의 보존을 위하여 독일과의 휴전협정(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 체결을 고려하기 시작하자 부하린은 편집장직을 사퇴하고 좌익 반대세력을 규합, 세계대권을 유럽 전역의 공산주의 혁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1919년 3월 그는 제3인터내셔널의 집행위원으로 위촉되었고 이후 몇 년 간에 걸쳐 〈과도기의 경제학 The Economics of the Transitional Period〉(1920)·〈공산주의 서설 The ABC of Communism〉(Y. 프레오브라젠스키 공저, 1921)·〈역사적 유물론 The Theory of Historical Mate- rialism〉(1921)을 포함한 다수의 경제이론서를 발표했다.

1924년 레닌이 사망한 후 부하린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에 올랐고, 요시프 스탈린과 더불어 급속한 공업화 및 농업집산화 대신 점진적인 경제개혁을 추진한다는 요지의 '신경제정책'(1921년 레닌에 의해 공표됨)을 지지했다. 스탈린은 레온 트로츠키, 그리고리 지노비예프, 레프 카메네프 등 당내 주요 라이벌의 제거를 위해 부하린을 잠정적인 제휴세력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1926년 부하린은 숙청된 지노비예프의 뒤를 이어 코민테른 집행위원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1928년 스탈린은 종전의 입장을 반전시켜 농업집산화의 가속화를 역설하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니콜라이 부하린에게 비판의 화살을 겨누었다. 부하린은 1929년 4월 집행위원회 의장직을 상실했고 11월에는 정치국에서도 축출되었다. 그가 얼마간 당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까닭은 죽음을 두려워하여 자신의 오류를 공개성토했기 때문이었다. 니콜라이 부하린은 1934년 〈이즈베스티야 Izvestiya〉의 편집장으로 발탁되고 1936년에는 신헌법의 초안과정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결코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없었다.

그는 1937년 1월 비밀리에 검거되었으며 '트로츠키파'라는 누명과 함께 당적을 박탈당했다. 1938년 3월 마지막 숙청재판에 모습을 드러낸 부하린은 반혁명·첩보활동 혐의를 대부분 시인했고 유죄판결을 받아 얼마 후 처형되었다. 1988년 공식 복권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