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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론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며 음성학적 연구 성과에 힘입어 그 개념이 형성되었다.

언어음에 있어서 어떤 차이는 의미를 구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면, 어떤 차이는 그렇지 않다. '달'과 '탈'의 첫 음끼리 비교해보면, 기식자질(氣息資質)의 유무가 의미 차이를 일으키는 대립을 보이므로 이러한 기식자질은 국어에서 변별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성(有聲)과 무성(無聲)의 대립은 그러한 의미 차이를 보이지 않으므로 국어에서는 유성의 자질이 잉여적인 것으로 취급된다. 이처럼 음성적 특질의 인지는 언어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언어마다 음운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성적 특질 자체는 모든 언어에 공통되므로 보편음성학의 성립을 가능하게 해준다.

프라하 학파에서는 음소를 이러한 변별적 자질의 묶음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언어의 기초 Fundamentals of Language〉(1956)에서 R. 야콥슨과 M. 할레는 인간의 모든 언어에서 사용되는 변별적 자질의 객관적 기준을 세우기 위해 '음향 스펙트로그래프'(sound spectrograph)의 가시적(可視的) 음향 특징에 착안하여 고유자질과 운율자질을 설정하고 고유자질을 12개의 이원적 대립으로 열거했다.

이 12개의 이원적 대립은 다시 공명(空鳴)자질(sonority feature)·긴장자질(protensity feature)·음조자질(tonality feature)로 분류된다.

공명자질은 ① 모음성(vocalic)·비모음성(nonvocalic), ② 자음성(consonantal)·비자음성(nonconsonantal), ③ 지속성(continuant)·비지속성(abrupt), ④ 억제성(checked)·비억제성(unchecked), ⑤ 조음성·비조음성(mellow), ⑥ 유성(voiced)·무성(voiceless), ⑦ 집중성(compact)·분산성(diffuse), ⑧ 비음성(鼻音性 nasal)·구음성(口音性)(oral) 등이 있다.

음조자질에는 ① 저음조성(grave)·고음조성(acute), ② 변음조성(flat)·평탄음성(plain), ③ 예음조성(sharp)·평탄음성(plain)이 있다. 이러한 자질이론은 생성음운론에 이르러 변화를 겪게 된다.

프라하 학파에서는 음소의 정의에 변별적 자질의 개념을 이용했지만 생성음운론에서는 음소의 정의 자체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바로 변별적 자질의 토대 위에서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음소는 더이상 설명을 위한 적절한 단위로 생각되지 않으며 자질 자체가 음운 분석의 최소 단위가 되는 것이다.

또한 생성음운론에서는 야콥슨의 자질 이론이 음성학적인 관점과 음운론적인 관점을 명확히 분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어의 음성 유형 The Sound Pattern of English〉(1968)에서 N. 촘스키와 할레는 자질을 크게 ① 주요부류자질, ② 조음방식자질, ③ 조음위치자질, ④ 혓몸자질, ⑤부차적 자질, ⑥ 운율적 자질로 분류하고 있다.

변별적인 이론은 음소로만 표시하면 복잡하거나 여러 음소를 나열해야 할 음운현상을 단순한 규칙으로 표시할 수 있으며 일반성도 포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ㅂ·ㄷ·ㅅ·ㅈ·ㄱ·ㅎ' 등을 나열하는 대신 주요부류자질 중 하나인 장애음자질(＋obstruent)이라는 변별적 자질로 나타내주면 더욱 경제적이다. 변별적 자질 이론은 그 이론의 발달과정을 통해 초기의 음향 음성학적인 자질에 조음(調音) 음성학적인 자질과 청음(聽音) 음성학적인 자질이 첨가되어 기준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하지만 자연 언어의 모든 음운구조 기술에 필요한 자질이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