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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남서해안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간석지를 염전 또는 농경지로 이용하기 위해 축조했다. 최근에는 방조제 위에 도로를 건설하고 방조제 안에 담수호를 만들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간척사업이 오래전부터 실시된 네덜란드의 경우 바닷물이 모래언덕 뒤에 있는 점토층지역까지 자주 침투해 거주지 및 농경지를 훼손해왔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구릉지를 만들어 거주하고 방조제를 축조해 국토를 확장해왔다. 가장 큰 규모인 쥬더지 간척사업은 30㎞에 이르는 방조제를 축조하여 바덴 해와 분리된 인공호수인 이젤 호가 형성되었다. 이 방조제는 세계 최대 규모로 1932년에 완공되었다.

한국의 방조제 축조도 간척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으며 고려시대인 1256년에 군량미 확보를 위해 강화도에 방조제를 축조해 둔전을 만든 기록이 있다. 〈강도지 江都誌〉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강화도에 방조제 축조를 통한 간척사업의 기록이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방조제 축조를 통한 간척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1917~38년에 총 12만 3,458m, 농지 1정보당 3.02m에 해당하는 방조제를 축조했으며, 오늘날 호남평야의 상당 부분이 이를 통한 간척농지이다.

8·15해방 후에도 방조제 축조를 통한 간척사업들이 계속 진행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계화도간척사업이다. 전라북도 부안군 동진면에서 계화도까지 9,524m의 제1호 방조제와 부안군 하서면에서 계화도까지 길이 3,556m의 제2호 방조제를 축조해 3,968㏊의 농경지를 확장했다. 1970년대에는 농지조성사업이 대단위 농업종합개발사업으로 전환되면서 간척사업도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단순한 농경지 조성만을 위한 간척사업이 아니라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담수호와 도로건설 등을 포함한 것이다.

1973년에 완공된 아산만·남양 방조제는 아산호·남양호의 인공호수를 만들어 이 지역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아산만방조제는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과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을 연결한 길이 2,564m의 방조제이고, 남양방조제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과 화성군 우정면을 연결한 2,060m의 방조제이다. 1979년에 완공된 삽교천방조제는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과 당진군 신평면을 연결한 길이 3,360m의 방조제이다. 아산만방조제와 삽교천방조제는 경기도와 충청남도를 연결하는 교통로로 이용되어 지역개발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향후 세계 최대규모로 건설될 예정인 새만금방조제는 금강 하구 군산에서 고군산군도와 변산반도를 연결하는 길이 33㎞의 방조제이다.

방조제 축조 기술은 시대에 따라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1960년대에는 여과구조설치·매트리스공법·돌망태공법이 도입되었으며, 1970년대에는 방조제 위에 콘크리트 및 아스팔트를 포장하여 제방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도로로서의 기능을 부여했다. 방조제 공사의 기초가 되는 물막이공법의 경우, 1970년대부터 대형 덤프트럭에 의해 하구양쪽에서 점차적으로 하구를 축소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1984년 서산A지구 방조제 축조시 폐유조선을 사용해 최종물막이를 시도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