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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상 스페인의 한 주이자 1983년의 자치법에 따라 설립된 지방이기도 하다. 이 제도는 스페인 본토에서 동쪽으로 80~300㎞ 지점에 걸쳐 있다.

이 제도는 2개의 도서군으로 나뉜다. 동쪽의 큰 도서군이 발레아레스 본토를 구성하는 것으로, 마요르카 섬과 메노르카 섬 및 조그만 카브레라 섬을 포함한다. 서쪽의 도서군은 피티우사스 제도로 알려져 있으며, 이비사 섬과 포르멘테라 섬 등으로 이루어졌다.

발레아레스 제도는 이베리아 반도의 아(亞)바에틱 산맥의 연장으로, 알리칸테 주의 나오 곶 근처에 이 산맥과 제도를 연결하는 실(sill)이 있다. 이 제도는 기복이 진 구릉지대, 고원, 저지대 등 다양한 지형을 보인다. 메노르카 섬에는 광활한 평야가 있다. 연강우량은 450㎜를 넘는 일이 드물 정도로 적으며, 주로 봄과 가을에 비가 내린다.

발레아레스 제도는 526년 반달족에 의해 정복되었다가 554년에는 비잔틴인들에게 넘어갔고, 903년에 이르러 이슬람교도들에게 완전히 점령당했다. 아라곤 왕국의 하이메 1세가 1229~35년 마요르카 섬과 이비사 섬을 정복했고, 메노르카 섬은 1287년 그의 후손인 알폰소 3세에 의해 정복되었다.

발레아레스 제도는 1298년 자치왕국이 되었다가 1349년 아라곤 왕국에 재편입되었다. 1708년 영국이 마온을 점령했으며,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따라 메노르카 섬이 영국에 할양되어 1802년까지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발레아레스 제도는 1833년에 스페인의 한 주가 되었다.

19세기말에 지방분권운동이 일어났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1931년에 자치단체법이 제안되었으나, 1983년 2월 25일에 국가구성법이 통과되고 나서야 비로소 자치단체법의 제정이 실현되었다. 팔마는 발레아레스 지방의 중심지이자 군사·사법·종교의 중심지이다. 행정부는 마요르카·메노르카·이비사포르멘테라 도의회(島議會)를 포함한다.

바바리 해적들의 약탈로 19세기 이전까지는 사람들이 해안에 정착하기를 꺼려했지만, 19세기 중엽 이후 관광산업이 확산되면서 해안을 따라 인구가 집중되고 섬 내륙에는 인구가 감소하게 되었다. 1900~70년에는 이출 이민이 많은데다가 출생률이 낮은 탓으로 인구 증가율이 극히 미미했으나, 그 이후로는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비율로 인구가 증가했다. 마요르카와 메노르카 섬의 인구는 대도시에 크게 편중되어 있는 반면, 이비사와 포르멘테라 섬의 인구는 분산되어 있는 편이다.

농지는 1920년 이래 미니푼디오(소농지)로 자주 분할된 결과 라티푼디오(대소유지)의 수가 크게 줄었다. 또한 오지의 주민들이 점차 해안지역으로 이동하자 농촌 노동력이 크게 줄었다. 1830년대까지는 지중해 연안의 전통적인 작물인 밀·포도·올리브 등이 주로 재배되었지만 그 이후 교통수단이 발달되면서 아몬드·복숭아·살구·캐럽·토마토와 같은 새로운 환금작물이 보다 멀리 떨어진 시장까지 운송될 수 있게 되었다. 이슬람교도들이 관개용으로 도입한 물레방아나 풍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건지(乾地)농업이 압도적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1712~36년 메노르카 섬의 총독을 지낸 리처드 케인 경은 북아프리카로부터 젖소와 양을, 사르데냐로부터 돼지를 들여와 사육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도 이들 가축의 사육이 계속되고 있다.

제조업은 비교적 미미하며, 대부분의 업체가 5명 이하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주로 신발·가구·섬유 등의 생산이 이루어진다. 관광객용의 섬세한 레이스와 자수품들이 경제를 주도하는 관광산업은 계절을 타기 때문에 대부분의 노동인구가 관광비수기인 겨울에는 일자리가 없어 쉬어야 한다.

이 제도에는 선사시대부터 탈라요트라고 하는 거친 석탑에서 이름이 붙여진 탈라요트 문명이 계속되어 온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고고학적 발굴물들을 통해 지중해의 요지에 위치하는 이 제도가 훨씬 동쪽에 중심을 둔 문명들로부터 계속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발굴물들인 청동검, 외날과 쌍날의 도끼, 안테나형의 검, 황소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의 머리와 조상(彫像)들이 모두 장기간에 걸친 외래 문명의 영향을 입증한다. 도자기는 대부분이 이 제도에서 형성된 탈라요트 양식을 따른 것으로, 로마 제국의 점령을 받기 전까지는 커다란 변화없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카르타고·로마·반달족·무어족·스페인인들이 지배하면서 각각 남겨놓은 유물들을 비롯해 역사적인 많은 증거로 보아 최소한 2,600년 전부터 인간이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