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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이국의 환경을 가장 잘 소개한 작가였다.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허구적 다큐멘터리로 분류되는 역사적이고 상세한 작품도 썼다.

펜실베이니아 도일즈타운에서 버려진 고아로 발견된 그는 메이블 미처너의 양자가 되어 퀘이커교도로 자랐다. 10대에 가출하여 결국 교사와 편집자가 되었다. 1944~46년에는 남태평양의 해군 연대기 편자로 근무했는데, 그의 초기 소설은 남태평양을 무대로 했다. 남태평양 세계를 이국적이고 동떨어진, 그러면서도 같은 인간애를 지닌 것으로 그린 〈남태평양 이야기 Tales of the South Pacific〉(1947)를 써서 1948년에 문학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나중에 로저스 하머슈타인의 〈남태평양 South Pasific〉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으며 1958년에는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미처너의 소설들은 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한 점이 특징이다. 그는 폭넓게 자료조사를 했는데, 〈하와이 Hawaii〉(1959)를 비롯한 그의 소설들은 대부분 한 지역의 지질학·식물지·동물지 등을 포함하는 태초의 역사로 시작해 마침내 그곳에 정착하여 지배하는 인간들의 모습까지 포괄한다. 〈이베리아 Iberia : Spanish Travels and Reflections〉(1968)를 쓰기 위해 스페인에서 그랬듯이, 책 1권을 쓰는 데 여러 해가 걸리기도 했다. 그는 저널리즘 특유의 기법으로 교훈을 목표로 하는 글을 썼다. 소설에 세부사항이나 사실이 너무 많아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신중하고 정교하게 창조된 세계를 보여주어 큰 인기를 얻었다. 만년에는 미국의 풍경에 관심을 돌려 〈100주년 Centennial〉(1974)·〈체서피크 Chesapeake〉(1978)를 썼다. 〈언약 The Covenant〉(1980)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의 배경에 관한 소설이다. 역시 방대한 저작 〈우주 Space〉(1982)에서는 미국의 우주탐험계획을 허구적 연대기 형식으로 기록하려 했으나 의도한 대로 되지는 않았다.

미처너는 만년기 20년 대부분을 텍사스의 오스틴에서 보내면서 자신의 작품 가운데 가장 긴 장편(1,096쪽)인 〈텍사스 Texas〉(1985)를 썼다. 또한 오랜 기간에 걸쳐 1억 달러 이상을 각급 학교와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1992년에는 6권 이상의 최고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 8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