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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전을 문자적 의미(zāhir)가 아니라 그 속에 숨겨져 있거나 내재적인 의미(bāṭin)에 기초해서 해석했던 이스마일파(Ismā⁽ῑlῑyah) 등의 이슬람교 분파.
이러한 유형의 해석방법은 8세기경 다분히 비교적인 시아파, 특히 이스마일파에서 유행했다. 이스마일파는 종교적·정치적으로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집단이었다. 그들은 성전(聖典)에 씌어진 문자상의 의미 뒤에는 비밀스럽게 숨겨진 의미가 있는데, 이러한 의미는 타윌(ta⁾wῑl:寓意的인 해석)에 의해서만 알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모든 말과 인물, 대상도 그것의 진정한 내용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마호메트조차도 단지 신의 문자적 말씀인 〈코란〉의 전달자에 불과할 뿐이고, 타윌을 통해서 〈코란〉에 숨겨진 진정한 의미를 해석할 권능이 주어진 사람은 바로 이맘(imām:지도자)이라고 주장했다.
바틴파가 항상 비교적인 지식에 편중되어 있기는 했지만 결국은 사변적인 철학과 신학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교의의 초심자만이 알 수 있는 비밀스런 실체가 있다고 강변하는 수피파(이슬람 신비주의자)도 바틴파에 속한다. 이스마일파는 항상 '바틴'(bāṭin)과 '자히르'(zāhir) 양자의 유효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12세기경 누사이리파와 드루즈파는 이러한 균형을 깨뜨리고 숨겨진 의미만을 받아들여 '이맘'을 마호메트보다도 상위에 두었다(→ 알라위). 전통주의자인 수니파 이슬람 학자들은 문자적 의미를 거부한 바틴파의 모든 해석을 비난하면서 그들의 다양한 해석으로 인해 혼란과 모순이 야기되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혼란과 모순은 무지하거나 해를 끼치는 사람들에게 종교적 진리를 깨달았다고 착각하게 해 그것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속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니파는 바틴파를 이슬람교의 적이라고 불렀고, 바틴파의 추종자들이 신앙을 파괴하는 음모를 꾸미고 흑색선전을 한다고 자주 의심했다. → 타프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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