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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론적 윤리학과 상반된다.

의무론적 윤리학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위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 행위로 인해 발생한 선이나 악과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목적론적 이론들은 행위가 추구해야 할 목적의 성격에 관해 의견이 서로 다르다. 행복주의 이론들은 윤리학이란 인간존재에게만 적합한 몇 가지 기능이나 활동을 바탕으로 성립한다고 주장하며, 행위자의 덕이나 뛰어난 소질을 기르는 것을 모든 행위의 목적으로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덕이란 용기·절제·정의·지혜 등 인간이 '이성적 동물'이라는 그리스의 이상을 장려하는 고전적 덕일 수도 있고, 믿음·희망·사랑 등 인간이 신의 모습대로 창조되었다는 그리스도교의 이상을 특징짓는 신학적 덕일 수도 있다.

공리주의 유형의 이론들은 행위의 목적이란 그 행위로써 산출되는 경험이나 느낌에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쾌락주의는 이 느낌이 쾌락이라고 가르친다. 이때 쾌락은 이기주의(17세기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와 같이 자기 자신의 쾌락일 수도 있고, 보편주의적 쾌락주의 또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정식을 주장하는 공리주의(19세기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헨리 시즈윅)와 같이 모든 사람의 쾌락일 수도 있다.

그밖에 공리주의 유형의 견해로는 진화론적 윤리학(19세기 영국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과 같이 행위의 목적이 생존과 성장이라는 주장, 전제론(16세기 이탈리아의 정치철학자 니콜로 마키아벨리와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과 같이 권력의 체험이라는 주장, 실용주의(20세기 미국의 철학자 랠프 바턴 페리와 존 듀이)와 같이 만족과 적응이라는 주장, 실존주의(20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와 같이 자유라는 주장 등이 있다. 행복주의 이론이 가장 중시하는 문제는 사람들이 덕스러운 삶을 살면 행복도 얻을 수 있고 행위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여겨지는 선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윗 왕이 〈시편〉에서 지적하듯이 욥이 박해를 받고 소크라테스와 예수가 사형을 당한 반면 사악한 사람들이 잘 산다는 사실은 부당해 보인다. 이 문제에 대해 대체로 행복주의자들은 세상이 도덕적이라고 대답하거나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선한 사람에게는 살아서든 죽어서든 나쁜 일이 결코 일어날 수 없다" 또는 예수의 말처럼 "그러나 끝까지 참고 견딘 사람은 구원을 받으리라"고 대답한다.

한편 공리주의 이론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반론에 대답해야 한다.

이 이론은 달성된 목적과 이 목적을 달성한 행위를 분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공리주의에 담긴 1가지 주장은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할 때 그가 지닌 의도는 그 행위의 예측된 결과를 모두 포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의도가 좋다는 것은 예측된 결과의 좋고 나쁨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뜻이며, 설사 그 행위가 예컨대 약속을 어기는 것이나 죄 없는 사람을 벌주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 행위 자체의 성격은 이 균형에 아무런 제한을 가할 수 없게 된다.

이 반론에 대답하려면 공리주의는 겉으로 보기에 비도덕적인 것이 실제로는 비도덕적이지 않다는 점을 증명하거나 만일 실제로 비도덕적이라면 그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여 그 행위가 비도덕적임을 밝힐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이상적 공리주의(G. E. 무어와 헤이스팅스 래슈들)는 이 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면서 목적의 다원성을 옹호하고 이 목적 가운데는 덕 자체의 달성도 포함된다고 주장한다.

밀이 인정했듯이 덕 자체의 달성은 그 자체로 좋은 것으로 느낄 수 있고 다른 좋은 것들만큼이나 높은 강도로 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