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특수모섬유라고도 하는 유용한 섬유이다. 원래 산양털로 만든 직물이란 뜻의 아랍어인 무하이야르(mukhayyar)에서 파생된 말이 중세시대에 모하이레란 말로 바뀌었고 다시 모헤어가 되었다. 이것은 가장 오래된 직물 가운데 하나로 수천 년 동안 터키에서만 생산되다가 19세기에 유럽 직물제조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800년대 중반에 남아프리카와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는 앙고라 품종을 도입해 일반 염소의 품종을 개량했다.

앙고라 산양의 털은 균일하게 자란다. 털이 자라는 길이는 연평균 20~30㎝ 정도이며 보통 1년에 2번 정도 털을 깎는다. 1번 깎을 때마다 얻을 수 있는 털은 약 2.25㎏이다.

품종개량을 통해서 섬유로 이용되기에 부적합한 아우터코트가 거의 나지 않고 거친 가드헤어가 적게 나는 품종이 만들어졌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앙고라 털은 각 지역의 도매상에 위탁판매된 다음 보스턴과 필라델피아에 있는 판매 센터로 선적되거나 생산공장에서 직접 판매된다. 터키에서는 이스탄불이 주요시장이며 아프리카산 모헤어는 주로 영국으로 수출된다. 모헤어를 가공처리할 때에는 지방분·오염물·식물성물질을 제거해 불순물로 인한 갈색 빛깔을 없앤다.

이렇게 세척처리되면 원래 무게의 약 70~90％가 된다. 양모처럼 모헤어 섬유는 주성분이 케라틴 단백질이다. 섬유 조직이 양모와 비슷하지만 스케일층이 표피를 차지하는 비율은 우수한 양모의 1/2 정도이다. 스케일층이 거의 겹치지 않고 평평한 표면을 이루기 때문에 섬유의 표면은 매우 부드럽다. 쭉 펴진 내섬유층(內纖維層)은 종종 공기를 함유하고 있으며 모수의 길이는 섬유 1％ 미만이다. 모헤어 섬유는 섬유장(纖維長)이 길고 광택이 좋으며 강도가 높다. 또한 신축성이 좋고 내구성이 있다. 양모처럼 수분을 잘 흡수하고 함수성이 좋아서 염색성도 우수하다. 양모보다 화학물질에 더 약하나 열·햇빛·해충·노화 등에 대해서는 양모와 비슷하다. 스케일층 구조가 양모와는 다르기 때문에 축융성(縮絨性)은 거의 없다(→ 모).

모헤어 섬유로 짠 직물은 파일 구조를 형성하게 되는데 주로 외출복, 고급 하복, 드레스 등 다양한 의복과 니트 제품, 니트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다른 섬유와 혼방하는 경우에는 실 자체로 혼방사를 만들거나 직조할 때 날실이나 씨실로 섞어서 사용한다. 모헤어는 의복 형체를 유지시켜주는 안감으로 널리 이용되어왔지만 최근에는 안감용 합성섬유의 등장으로 약간 위축되었다.

한때 실내장식에서 유행했었던 모헤어 파일직물은 오늘날은 사치스러움과 내구성을 필요로 하는 실내장식에서만 쓰인다. 의복과 실내장식에서 필요로 하는 모헤어 수요량은 유행에 따라 변하고 있다. 모헤어의 주요생산국은 터키·미국·남아프리카이고, 주요소비국은 영국·네덜란드·벨기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