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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멀미는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주기적인 가속에 갑자기 노출될 때 나타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 가속에 적응되면서 저절로 사라진다. 내이 가운데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곳이 멀미와 관련되어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얼굴이 창백해지며 진땀이 나고 침이 많이 나오며 졸음이 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증상은 구역질과 구토이다. 멀미를 멈추게 하려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신을 집중해야 할 일이 생기면 가벼운 멀미 증상은 사라지는데, 아마 전정계에서 생긴 혼란 신호가 지나갈 신경경로를 다른 계가 이미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병에 걸려 쇠약해졌을 때는 멀미가 더 쉽게 생기는 경향이 있다. 오랫동안 많은 연구를 해왔으나 멀미가 생기는 과정이나 원리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개요
'motion sickness'라는 영어 명칭은 증상이 비슷한 배멀미나 기차멀미 등을 통칭하기 위해 1881년 J. A. 어윈이 처음 사용했는데, 학문적으로 정확한 용어는 아니나 사람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다.
멀미는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주기적인 가속에 갑자기 노출될 때 나타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속에 적응되면서 저절로 사라진다.
내이(內耳) 가운데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곳이 멀미와 관련되어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진땀이 나고 침이 많이 나오며 졸음이 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증상은 구역질과 구토이다. 멀미를 멈추게 하려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랫동안 많은 연구를 해왔으나 멀미가 생기는 과정이나 원리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대략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전정계
내이에서 청각(聽覺)과 관계없는 나머지 부분을 통틀어 전정기관(前庭器官)이라고 하는데 3개의 반고리관, 이석(耳石)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로 수직으로 놓여 있는 세반고리관의 감각수용기는 머리나 몸의 회전에 의해 자극을 받으며, 1쌍으로 된 이석기(耳石器)의 감각수용 메커니즘은 중력과 갑작스런 선형 가속에 의해 자극된다.
전정기관은 뼈미로[骨性迷路] 속에 들어 있어서 밖에서 오는 물리적 자극으로부터 보호되지만 그 대신 멀미가 생기도록 만드는 가속력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멀미는 전정기관이 ① 물결에 따라 배가 오르락내리락할 때와 같은 선형 진동, ② 배가 옆으로 흔들릴 때의 각 진동, ③ 배가 앞뒤로 기울면서 동시에 옆으로도 기울 때와 같은 코리올리 가속, ④ 회전목마를 탄 채 고개를 끄덕일 때와 같이 두 가지 각속도에 의한 코리올리 가속, ⑤ 실험실에서 일정한 속도로 회전시킬 때와 같은 수동적 회전 등에 노출될 때 발생한다.
전정기관은 뇌간·소뇌·척수 등과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자세의 균형과 눈-머리-신체의 협동적인 운동 등에 관여하게 된다.
진화(進化)를 거치면서 자연에서 일어나는 가속도운동에는 모두 훌륭하게 적응할 수 있게 되었으나 인공적인 가속도운동에 대해서는 적응의 정도가 서로 다르고, 이와 같은 적응의 차이로 인해 멀미에 대한 개개인의 차이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멀미의 메커니즘 및 양상
멀미에 민감한 사람이 가속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평형상태나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전정계의 능력에 이상이 생긴다.
전정계의 이상은 전정계 자체의 능력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쳐 멀미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실험대상자를 잘 골라서 적당한 자극을 주면 멀미를 일으키지 않고도 전정기관에 동요를 일으키는 것이 가능한데, 이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반응으로는 안구가 불수의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안진(眼震)과 몸의 균형 상실, 빙빙 도는 듯한 느낌 등이 있다.
일정한 가속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받게 되면 적응이라는 과정을 통해 멀미가 사라지는데, 이는 중추신경계의 새로운 통합 양식과 전정계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전정계가 견딜 수 없는 정도의 가속 스트레스라고 해도 그것을 단계적으로 높이면 전정계의 혼란과 멀미를 막을 수 있는데, 이 방법은 멀미 예방에 쓰이는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멀미의 신경전달 경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정계가 다양한 종류의 영향을 받기 쉬운 점으로 미루어 뇌간의 그물구성체[網狀體]에 있는 경로를 다른 기관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때로는 자극에 노출된 뒤 멀미가 생기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보아 화학적인 과정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이 전정계 내에 있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이 앞에서 말한 멀미의 양상과는 달리 더 다양하다. 즉 전형적인 반사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때로는 터무니없이 다를 때도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멀미의 증상을 1차, 2차, 3차 또는 합병증 따위로 나누는 방법은 아직 없다.
소변을 적게 나오게 하는 항이뇨(沆利尿) 호르몬이 분비되고, 카테콜라민이나 부신피질호르몬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소변 속에 섞여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멀미의 증상이나 징후의 일반적인 성질을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계속해서 가속 스트레스를 받을 때 멀미가 멈추어지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먼저 전정계 이외의 다른계들이 전정계에서 오는 자극이나 화학물질 등으로부터 해방되고 그뒤에 항상성 유지과정을 통해 저절로 회복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에 따른 회복과정을 나타내는 곡선이 서로 겹쳐지기도 하나 이 곡선들 자체가 아직 완전히 파악된 것은 아니다.
갑자기 정지상태로 돌아왔을 때 나타나는 반응은 전정계의 적응 정도와 다른 계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만약 적응이 불완전했다면 근육간의 협동적인 움직임과 멀미가 함께 사라지게 되나 완전히 적응해 있었다면 멀미만 사라지게 된다.
2차적인 영향
멀미의 특징적인 반응을 유발하거나 억제하는 모든 요소가 멀미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시야(視野)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비행기 조종사를 예로 들면 조종석에서는 멀미를 안하다가도 막힌 공간에서는 멀미를 하기도 한다. 정신을 집중해야 할 일이 생기면 가벼운 멀미 증상은 사라지는데, 아마 전정계에서 생긴 혼란 신호가 지나갈 신경경로를 다른 계가 이미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와 함께 병에 걸려 쇠약해졌을 때는 멀미가 더 쉽게 생기는 경향이 있다.
예방
멀미 예방은 개인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태어날 때부터 멀미의 정도는 물론 멀미에 영향을 주는 2차적인 요소와 적응 정도, 그리고 멀미약의 효과도 다르기 때문이다. 실험을 통해 이런 요소들을 평가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나 비행기 또는 자동차 여행을 통해 스스로 알아보아야 하며, 자신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또 여행 조건이나 기간을 정확하게 알수록 예방효과도 높아진다.
가속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과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 사이의 차이 때문에 생길 수도 있는 그릇된 방심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에 제시한 방법들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그 하나만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몸, 특히 머리를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것이다. 비행기에서는 좌석의 위치나 시각이, 배에서는 선실의 위치나 계절이 가속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종류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가도 중요해서 난기류를 통과할 때는 제트기를 탄다든가 배에서는 안정장치를 이용한다든가 하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가속 스트레스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기는 하나 그것은 자가용 비행기나 자가용 배가 아니면 불가능한 방법이다. 여행기간을 점점 늘이는 등 어느 정도는 여행객이 스스로 여행방법을 조절·선택할 수 있다. 오랫동안 배를 타고 항해해야 할 때는 처음 잔잔한 바다에 있을 때 이리저리 돌아다님으로써 훨씬 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상황이 조금 나쁘더라도 멀미약을 먹고 나서 시도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약간 위험하다.
눈을 수평선에 고정시키거나, 계속 바뀌는 장면을 보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한 눈은 감고 있는 것이 멀미를 적게 한다. 병, 특히 소화기 계통의 병에 걸렸을 때는 멀미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상쾌한 대기상태에서는 멀미를 적게 하며, 멀미를 일으키는 운동 그 자체가 적응 수단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면 멀미를 의외로 쉽게 줄일 수 있다.
멀미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쓰이는 많은 약이 개발되었는데 약을 쓰기 전에 먼저 새로운 약의 부작용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스코폴라민 브롬화수소산염(1-scopolamine hydrobromide)과 덱스트로암페타민황산염(dextroamphetamine sulfate)의 복합제제를 출발 40분 전에 복용하면 몇 시간 동안 멀미를 예방할 수 있으며 4시간 뒤에도 여행이 끝나지 않을 경우에는 같은 양(量)을 1번 더 복용한다. 같은 양을 계속해서 복용하거나 더 많은 양을 복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염산프로메타진(promethazine hydrochloride)은 스코포라민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약이며 부작용이 가장 적다. 에페드린은 암페타민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약으로 부작용도 적다. 다이페니돌, 다이멘하이드리네이트, 사이클리진, 메클리진 등과 같은 항히스타민제도 멀미약으로 쓰이는데, 특히 메클리진은 효과가 24시간 정도 지속된다.
경험이 없는 사람이 멀미를 할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적절히 치료를 해주어야 하는데 입으로 먹는 약은 도로 토해낼 수도 있으므로 좋지 않다. 오랫동안 여행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잠들게 할 수 있는 정도의 수면제를 주사하거나 항문으로 주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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