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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3차 영국-네덜란드 전쟁 때 해전에서 혁혁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네덜란드와 영국 사이의 세력균형을 유지하는데 이바지했다.

9세에 배를 타기 시작했으며 1635년 상선의 선장이 되었다. 1641년에는 해군소장으로 스페인과 싸우는 포르투갈을 지원했으며 그후 10년 동안 다시 해상무역에 종사하면서 북아프리카 해안의 바르바리 해적들과 싸웠다. 제1차 영국-네덜란드 전쟁(1652~54)이 일어나자 해군에 복귀해 마르텐 트롬프 휘하에서 공훈을 세우고 테셀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1653년에는 해군중장이 되었다. 로이테르는 함대의 규율에 중점을 둔 효과적인 전투체계를 확립함으로써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659년, 제1차 북방전쟁이(1655~60)이 벌어지고 있을 때 그는 발트 해에서 스웨덴과 싸우고 있는 덴마크 군대를 지원했다. 1664~65년에는 아프리카의 기니 해안에서 영국군과 싸워 이 지역에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상업 지배권을 회복하도록 도왔으나 뒤에 서인도 제도에서는 영국군에게 패했다. 1665년 네덜란드로 돌아온 뒤 홀란트의 해군 부제독에 임명되어 얀 드 비트 장군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네덜란드의 해군력 강화에 힘썼다. 제2차 영국-네덜란드 전쟁(1665~67)때 '4일 전투'(1666. 6)와 메드웨이 습격(1667. 6) 등에서 수많은 영국함대를 파괴해 생애 최대의 승리를 거뒀다. 이러한 승리 결과 양국은 1667년 4월 브레다에서 평화협상을 개시했다.

로이테르는 코르넬리스 트롬프 제독의 성(聖) 야고보 축일 전투(1660. 9)의 패배를 질책했고 그 결과 트롬프 제독은 직위해제되어 사임했다. 역시 뛰어난 장군이었던 트롬프는 1673년 로이테르와 화해하고 나서야 해군에 다시 복귀했다. 제3차 영국-네덜란드 전쟁(1672~74)에서 세운 공적이 로이테르의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영국의 솔베이 앞바다(1672)와 오스테데·케이크도인 앞바다(1673)에서 수적으로 우세한 영국-프랑스 연합군과의 싸움에서 승리해 네덜란드에 대한 해상 침략을 막아냈다. 로이테르는 1675~76년 지중해에서 프랑스군과 싸우다가 시칠리아 앞바다에서 치명상을 입고 전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