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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식은 필리프 2세 오를레앙 공이 프랑스를 섭정했던 18세기 초반 30년 동안을 지배해왔다. 루이 14세 시대에 궁정의 사치함에 대한 강한 반발에서 생겨난 이 양식은 과거의 형식적·의식적인 크고 화려한 방과는 반대로 작고 아늑한 객실이 발전했다. 또한 나무랄 데 없는 공예술로 설계되고 제작된 우아하고 이동할 수 있는 가구를 선호했다. 가구가 엄격한 계급 질서를 나타내던 베르사유 궁전에도 방들이 아름답고 친밀감 도는 작은 공간으로 나누어지면서 새로운 양식이 필요해졌다.

파리의 귀족들은 평생 동안 그들의 집을 치장했고, 장 베랭, 샤를 크레상, 로베르 드 코트와 화가 앙투안 와토 등 새로운 경향에 관여된 중요한 작가들의 그림이 객실의 벽에 만들어진 패널판에 그려져 그 시대의 온화한 정신과 조화를 이루었다. 레장스 가구는 무거운 조각장식을 없애고 곡선형 장식들, 특히 늘어뜨린 리본, 나비 매듭으로 묶은 잎사귀, 꽃다발 장식을 납작하게 만들었다(회화).

놋쇠로 만들어진 복잡한 트레이서리(건축 장식무늬)와 흑단 위에 새겨진 대모갑 마르케터리(상감) 장식무늬가 이 새로운 취향에 받아들여졌다. 호두나무·자단(紫檀)·마호가니 등과 같은 목재가 겉켜를 대어 멋진 대비를 만들어내는 데 사용되었다. 또한 에스파뇰레트(espagnolette)라는 유연한 곡선을 이룬 여인 흉상조각이 만들어져서 의자와 탁자 다리 장식으로 이용되었다. 새롭고 아늑한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서랍장과 책상이 이 시기에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