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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주로 서반구의 스페인어 사용국들과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에서 창작된 문학작품들의 총체.
스페인 정복자들이 발견한 진보한 인디언 문명의 문학작품들(시, 극, 신화적·역사적 저술)도 여기에 속한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초기 작품들로는 신대륙을 발견해 정복하고 그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기록한 군사보고서와 역사적 문헌들이 있다. 대표적 예로 에르난 코르테스의 생동감 넘치는 현장기록들과 베르날 디아스 델 카스티요의 덜 세련되었으나 다채로운 멕시코 정복의 연대기가 있다. 후에 좀더 학식을 갖춘 스페인 군인들은 르네상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영웅시 형식의 서술문학 취향을 반영해 자신들의 모험과 활약상을 연대기적으로 기록한 서사시를 썼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으로 알론소 데 에르시야 이 수니가의 〈라 아라우카나 La Araucana〉(1569~89)을 들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역사시로서 스페인 사람들과 칠레 아라우칸 인디언들 간의 전투를 묘사했다. 한편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되면서 전혀 다른 종류의 문학이 생겨났다.
포르투갈 탐험가들과 선교사들은 주로 신대륙의 아름다움과 미덕을 묘사하고 찬미하는 작품을 썼다.
16, 17세기에 라틴아메리카의 식민지가 차츰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고국인 유럽과의 긴밀한 유대는 유럽에서와 비슷한 문학적 경향들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다. 서사시에 이어 서정시와 풍자시가 크게 발전했으며, 스페인의 바로크 시인 루이스 데 공고라 이 아르고테를 모방한 작품들이 그 주종을 이루었다.
그러나 종교적·세속적 사랑을 그린 멕시코 크리올계 수녀 소르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의 소박한 시들을 비롯한 몇몇 작품은 문학의 참된 가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1700년대에 들어와 프랑스의 관습과 문학 및 프랑스 혁명의 이념 등은 라틴아메리카 문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라틴아메리카 혁명전쟁(1808~24)의 불타는 기상은 호세 호아킨 올메도, 호세 마리아 에레디아 같은 시인들의 애국적인 송시(頌詩)와 영웅시를 통해 잘 반영되었다.
1800년대 중반까지 낭만주의 운동은 라틴아메리카의 모든 신생 공화국에 파급되었다.
낭만주의는 주로 토속적 배경과 지방색이 강한 주제를 사용했는데, 예를 들면 과거 및 현재의 원주민과 대평원 팜파스의 가우초(남부 평원의 목동), 브라질 북동부의 세르타네호(내륙지방 사람) 등이다(우루과이). 이런 것들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이 활발히 전개됨으로써 라플라타 강 유역의 '가우초 문학'과 브라질의 '인디아니스타 소설' 같은 라틴아메리카의 독특한 문학 장르가 탄생했다.
그밖에도 19세기 중엽에 발달한 '풍속주의'(costumbrismo)는 당시 지방민의 다양한 생활모습을 그린 풍속과 관습의 시적·사실적인 묘사로서 또다른 토착문학의 양식이다. 풍속주의는 훗날 사실주의 풍속소설로 발전하여 삶에 대한 묘사보다 사회문제에 중점을 두었다.
1870년대 후반에는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 삶과 문학에 대한 세계주의적 각성이 일어나 '모더니즘'이라는 문학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이 운동은 니카라과의 시인 루벤 다리오의 지도 아래 그 절정에 달했으며,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이념을 표방하여 아름다움·이국풍(異國風)·세련미의 추구를 이상으로 삼으면서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의 다양한 문학 경향(상징주의·고답파·퇴폐주의 등)을 결합했다.
멕시코 혁명(1910~20)에 대한 공포는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에게 강한 사회적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모더니즘 문학이 예술적 도피에 불과하다고 반기를 들고 착취와 곤궁으로 허덕이는 민중, 즉 원주민, 흑인, 메스티소 농민, 도시빈민, 노동자 등에 초점을 맞춘 소설을 썼다. 이 가운데 대표작으로는 마리아노 아수엘라의 〈패배자들 Los de abajo〉(1915)과 호르헤 이카사의 〈우아시풍고 Huasipungo〉(1934)가 있다. 세사르 바예호, 파블로 네루다 같은 시인들과 그후의 전위시인들은 과감한 형식과 시상을 사용하여 사회적·정치적 관심을 표현했다.
극 분야에서도 중요한 실험과 혁신이 시도되었으며, 특히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는 1920~30년대에 표현주의극에서부터 부조리극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극이 등장했다.
20세기 후반의 라틴아메리카 문학은 주제와 상징면에서 더욱 보편적인 성격을 띠었으며, 서구문학의 주류에 완전히 합류했다. 또 현대인을 소외와 고독, 실존에 대한 절망감과 악의 희생자로서 묘사했으며 철학적 물음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심리학적 분석과 현실과 환상(꿈)의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산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에두아르도 마예아, 훌리오 코르타사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현대의 많은 주요작가의 소설들이 지닌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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