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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소목 낙타과에 속한 포유동물. 현지 발음으로는 '야마'라고 한다. 알파카·구아나코라마·비쿠나와 근연(近緣)인데, 이들 4가지 동물을 일괄하여 라마류(lamoid)라고 한다. 라마와 알파카는 야생상태로는 현존하지 않는 가축으로 알려져 있으며, 잉카 인디언 문명기 무렵부터 사육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짐 운반과 털 생산을 위해 사육된다.

형태

낙타와 달리 라마류는 등에 혹이 없으며, 날씬한 몸체에 긴 다리와 목, 짧은 꼬리, 작은 머리, 크면서도 뾰족한 귀를 가지고 있다. 라마류 중에 가장 큰 것은 어깨높이가 평균 120cm이며, 무게는 140kg까지도 나간다. 라마는 대체로 흰색을 띠지만 검정 또는 갈색일 경우도 있고, 흰색에 검정 또는 갈색의 점들이 있는 경우도 있다. 라마의 털은 몸을 보호하는 겉털인 거친 보호털과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짧고 곱슬곱슬한 속털로 이루어진다. 라마의 털은 거칠기 때문에 알파카의 털보다는 품질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태

군생(群生)하며, 풀을 비롯한 식물들을 뜯어먹고 산다. 라마는 남반구의 늦여름과 가을에 해당하는 11월부터 5월 사이에 번식한다. 암컷의 임신기간은 약 11개월간 지속되며,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라마류 안에서는 교배가 가능해서, 번식력이 있는 잡종을 얻을 수 있다. 오랫동안 가축으로 사육되어 야생의 라마는 현존하지 않는다.

종류

학자에 따라서 라마와 알파카 및 구아나코라마는 각각 다른 종으로 분류되거나, 라마의 아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모습의 차이 때문에 비쿠냐는 때로 다른 라마류로부터 'Vicugna vicugna'로 분리되기도 한다.

인간과의 관계

라마는 원래 짐을 나르는 동물로 사육되었는데, 라마는 45~60kg의 짐을 싣고 하루에 평균 25~30km 정도를 갈 수 있다. 라마는 갈증을 견디는 높은 내성과 지구력이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마초(馬草)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황량한 안데스의 고원이나 산지에서 짐을 나르는 중요한 동물로 이용된다. 라마는 유순한 동물이지만, 짐을 너무 많이 싣거나 잘못 다루었을 때는 드러누워서 씩씩거리고 으르렁거리며 발로 차기도 함으로써 짐을 운반하기를 거부한다.

대부분의 라마는 볼리비아·페루·에콰도르·칠레·아르헨티나의 원주민들이 키우고 있다. 안데스 산지의 주민들은 음식·털·가죽·양초를 얻기 위한 수지(獸脂)를 얻기 위해서도 기르며, 라마의 똥은 말려서 연료로 사용한다. 흔히 2년에 1번씩 털을 깎는데, 1번에 3.2~3.6kg의 털이 생산된다. 털의 빛깔은 여러 가지로, 일반적으로 갈색계통이지만 검거나 흰 것도 있다. 세척을 하면 원래 털무게의 66~84％만이 남게 된다.

타래로 묶여 있는 털을 보면 곱슬곱슬해 보이며, 흰 속털은 1cm에 2~4번씩 꼬인 데 반하여 굵은 보호털은 거의 직선으로 되어 있다. 털의 길이는 8~25cm인데, 굵은 털이 길다. 보호털과 속털의 직경 차이는 캐시미어에서처럼 크지는 않다. 보호털의 직경은 10~150μm(마이크로미터)이고, 속털은 10~20μm 정도이다. 털의 바깥층에 있는 껍질은 눈에 띄지 않으며, 속층은 색소를 가지고 있는데, 그 양과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빛깔과 색조를 띠게 된다.

가느다란 털을 빼고는 모두 속이 빈 중심층 수질부(medulla)를 가지고 있으므로 털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라마의 털은 단독으로 또는 다른 종류와 혼합하여 사용된다. 주로 직물이나 털옷을 만드는 데 사용되나, 일부 지역에서는 양탄자·끈·피륙으로도 사용된다(→ 라마 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