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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새로 만든 부활절 계산표가 사용되면서 그의 그리스도교력이 널리 보급되었다(역법). 6세기 교회사가 카시오도루스는 그를 수사라고 부르지만, 전승에 따르면 대수도원장이라고 한다. 교황 성 겔라시우스 1세로부터 교황청 문서국 조직을 의뢰받고 로마로 갔으나, 도착했을 때는 교황이 죽은 뒤였다(496). 그뒤 로마에서 학자로 활동하다가 525년 교황 성 요한네스 1세의 요청으로 연표를 작성했는데,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통용된다(서력기원). 이 연표는 아키텐의 빅토리우스가 제안한 바 있는 532년 주기(週期)에 기초하여 알렉산드리아 계산법(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 테오필루스가 발전시킨 95년 계산표)을 수정한 것이었다. 또한 그는 그리스도의 탄생연대를 로마의 체계에 따라(즉 로마 건국 이후 754년) 753년 12월 25일로 잘못 잡았다.

신학자이자 능숙한 수학자·천문학자로 크게 이름을 떨친 디오니시우스는 성서와 교회법에 능통했다. 사도교회법(the apostolic canons)과 니케아·콘스탄티노플·칼케돈·사르디스 공의회의 교령을 포함한 401개의 교회법 모음집과 성 시리키우스(384~399)부터 아타나시우스 2세(496~498)에 이르는 교황들의 교령집이 그의 작품으로 인정된다. 그는 또한 현존하지 않는 많은 그리스 저작들을 라틴어로 번역했는데 그중에는 성 파코미우스의 전기와 콘스탄티노플의 성 프로클루스의 교훈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