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멕시코를 강력한 중앙집권국가로 건설하여 30년 이상 지배했다.

디아스는 메스티소(백인과 인디언의 혼혈족)로서 혈통이 비천했다. 15세 때부터 사제교육을 받았으나 미국과 전쟁(1846~48)이 일어나자 군에 입대했다. 1857~60년 개혁전쟁에 참가하고 막시밀리안이 괴뢰황제에 오르자 프랑스군과 교전하면서(1861~67) 빛나는 전공을 세웠다. 1849년 자유주의자 베니토 후아레스의 격려를 받아 법률을 공부하기도 했는데, 후아레스는 1858년에 대통령이 되었다.

평화가 찾아오자 퇴역하여 오악사카로 귀향했으나 곧 후아레스 정부에 불만을 갖게 되었다.

1871년 후아레스가 재선되었을 때 항의시위를 이끌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이듬해 후아레스 대통령은 사망했다. 그는 계속해서 1876년에 세바스티안 레르도 데 테하다 대통령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미국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6개월 후 멕시코로 돌아와 테코악 전투(1876. 11)에서 정부군을 격파했다. 1877년 5월 디아스는 정식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디아스는 재임 첫 4년 동안 점진적으로 권력을 강화해나갔으며 견고한 통치체제를 구축했다.

그의 정부는 몇 가지 업적도 이루었으나 폭동진압 성과가 더 크게 부각되었다. 디아스는 이미 레르도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한 바 있으므로 중임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마누엘 곤살레스 장군을 후계자로 지명했다. 그러나 이내 곤살레스에 실망했으며, 1884년 다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디아스는 이후 26년간 집권하면서 군인정신으로 멕시코 정부에 규율과 체계를 부여했고 지방세력을 분쇄하여 대다수의 공무원들을 직접 통솔했다. 심지어 의회는 친구들로 구성하고 언론을 탄압했을 뿐만 아니라 사법권을 통제했다.

디아스는 다양한 사회집단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인 뒤 이해관계를 놓고 서로 각축하게 함으로써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는 메스티소에게 공직을 개방함으로써 그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권 크리올 계급은 아시엔다(대농장)가 보호를 받고 명예관직을 얻게 되자 디아스 정부에 협력했고, 로마 가톨릭 교회는 일정 한도의 자율권을 보장받음으로써 내정 불간섭 원칙을 유지했다. 그러나 인디오들은 멕시코 전체 인구의 1/3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외되었다. 디아스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멕시코 정부는 빚더미에 올라있었고 외환보유고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으므로 외국자본의 투자를 적극 장려했다.

자본투자가들에게는 조건이 매우 유리했지만 이로 말미암아 국내산업과 노동자들은 고통을 당해야 했다. 디아스는 경제전문가는 아니었으나 마티아스 로메로와 호세 Y. 리만투르가 자문역을 맡아 철도와 교량을 건설하고, 탄광을 개발했으며, 농지관개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윤의 대부분이 국외로 유출되고 극소수 자산가의 수중에 들어감으로써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제사정은 악화되고 소득총액은 점차 줄어 1910년 무렵에는 차관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임금은 내려가고 파업이 빈발했다. 농민들은 기아와 빚을 갚기 위한 노예노동에 시달렸다.

1908년 2월 27일 〈피어슨〉지(誌)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디아스는 대통령직 사퇴의사를 밝혔고 야당과 여당은 그즉시 후보자 물색에 분주했다.

이러한 와중에 정치각본이 하나 마련되었는데, 디아스는 사임하지 않고 단지 우파 민주주의 개혁가인 프란시스코 마데로와 대통령 선거에서 경합을 벌인다는 것이었다(마데로). 승리는 예상대로 디아스에게 돌아갔으나 마데로는 군사 쿠데타를 유도했고 단숨에 디아스 정부를 무너뜨렸다. 1911년 5월 25일 은퇴하여 망명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