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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인 티라너 시 서쪽 아드리아 해안에 있다. BC 7세기 코르키라와 코린트에서 온 그리스인들이 에피담누스라는 이름으로 세웠고 BC 312년에는 일리리아의 글라우시아스 왕이 점령했다. 그뒤 로마인들에게 넘어갔는데, 그들은 이 도시를 디라키움이라 부르고 에그나티아를 경유하는 로마 군사도로의 기점으로 삼았다. 이 도로는 엘바 산과 오흐리드 호수를 지나 발칸 반도를 가로질러서 테살로니카(지금의 그리스 테살로니키)와 동부까지 뻗어 있어 일리리쿰의 가장 중요한 항구가 되었다.

AD 4세기에 로마 에피루스 노바 주의 주도가 되었고, 449년에는 이곳에 대주교 관구를 세웠다. 로마 시대의 몇몇 원형투기장이 그 모습을 잃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이 도시의 오래된 구역에서 발굴해내기도 했다. 481년 동고트족의 테오도릭 왕에게 포위당했고 10세기와 11세기에는 불가리아인들의 공격을 받았다. 1082년에는 노르만족 지도자 로베르 기스카르에 의해 함락되었으며, 비잔틴 제국으로 넘어간 후에는 1185년 시칠리아의 굴리엘모 2세에게 정복당했다.

13세기초 베네치아인들이 차지했다가 1258년 시칠리아의 만프레디 왕에게, 그리고 1272년에는 나폴리와 시칠리아의 왕 앙주의 카를로 1세에게 넘어갔다. 1333년에는 그리스의 아카이아 공국에 합병되었고, 1336년에는 세르비아의 왕 스테판 두산의 군대에게 함락당했다. 1355년 두산 왕이 죽고 나서는 알바니아의 토피아스가(家)로 넘어갔다가 1392년 베네치아로 양도되었지만 1501년 투르크인들이 차지하고 난 뒤로는 1912~13년의 제1차 발칸 전쟁에서 패할 때까지 계속 그들이 지배했다.

1913년 이 도시를 독립국 알바니아의 수도로 선포했지만 곧바로 1914년에, 유럽 열강회의의 지지를 받고 있던 비드의 빌헬름 왕자가 다시 점령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오스트리아 군대가, 그다음은 이탈리아 군대가 각각 이곳을 점령했는데, 이탈리아 군은 1920년에 물러갔다. 1939년 4월 7일에는 파시스트 이탈리아가 알바니아를 침공하기 위해 두러스를 주요상륙항으로 이용했다.

두러스 항은 알바니아가 식량을 수입하는 주요통로이다. 항구시설은 1944년 독일군에 의해 파괴되었으나 다시 복구되었고, 이 항구는 티라너를 비롯한 국내 다른 지역들과 철도로 연결된다. 산업으로는 조선업과 담배·플라스틱·가죽제품 등의 제조업이 활발하다.